국제 국제일반

판교 입주예정자들 勢규합 서판교에 전철역 신설 요구

"착공예정 노선에 설치" 주장에 당국은 당초 계획에 없어 난색

지난해 ‘로또 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판교 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벌써부터 세(勢) 규합에 나섰다. 단지대표 연합회 구성, 학교 설치 문제 등 입주 예정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여러 과제가 제시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서(西)판교역’ 신설 주장이 눈길을 끈다. 현재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판교 신도시에는 전철역이 신분당선 ‘판교역’ 하나뿐이다. 판교역이 동(東)판교 쪽으로 치우쳐 있어 서판교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분양 당시부터 널리 알려졌던 사실. 서판교 주민들을 위해 당초 개발계획에도 없던 전철역과 연결 노선을 새로 만들어달라는 얘기인데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배부른 소리’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서울 강남~분당 정자를 잇는 신분당선은 중간에 판교역을 통과하며 판교 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게 된다. 여기에 정부가 장기사업으로 구상 중인 ‘수도권 남부순환선’ 역시 판교 신도시를 동서로 관통해 판교역을 통과한다. 수도권 남부순환선이란 인천공항과 광명역을 잇는 제2공항철도, 다시 광명역과 판교역을 잇는 광명~판교 전철, 판교역에서 여주까지 이어지는 성남~여주 전철이 줄줄이 연결되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결국 판교역을 기점으로 두 개의 전철노선이 엇갈린다는 얘기인데 민원을 제기하는 판교 입주 예정자들은 “어차피 동서간 전철을 놓을 계획이라면 입주가 끝난 뒤 다시 복잡하게 공사할 게 아니라 한창 신도시 공사 중인 지금 미리 설치하면 예산도 절감될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신도시 내 남부순환선 구간을 미리 설치한 뒤 후일 전구간 착공에 들어갈 때 서로 연결만 해주면 된다는 얘기다. 서판교 지역의 교통 불편을 감안해 수도권 남부순환선 구간 중에 서판교역까지 추가 설치해주면 금상첨화 아니냐는 설명도 뒤따른다. 문제는 수도권 남부순환선이 착공시기조차 짐작하기 힘든 말 그대로 ‘장기사업’이라는 데 있다. 계획이 확정돼 1~2년 내 착공 예정이라면 모르겠지만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사업에 미리 국고를 끌어다 쓰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건설교통부의 반응이다. 토지공사도 “만일 서판교 지역에 전철계획이 새로 추가될 경우 기한 내에 신도시 조성을 마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인다. 다만 서판교역을 신설해 오는 2011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성남(판교)~여주 전철에라도 우선 이어 붙이는 방안은 그나마 현실적이다. 정책적 판단에 따라 성남~여주 전철사업의 실시계획만 조금 손보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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