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도체주 D램 감산 효과 제한적"

"경쟁사 감산동참없어 반짝 호재… 값 4분기 재하락"<br>'공격적 투자로 생산 확대' 삼성전자만 반사익 예상


글로벌 D램 업체인 엘피다와 파워칩의 감산에 따른 업황 개선 효과는 단기간에 그쳐 반도체주들의 수혜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생산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후발업체들의 감산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메리츠증권은 “감산 영향으로 단기적인 D램 가격 상승 요인이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업황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쟁업체의 참여가 없는 감산효과는 단기에 그치고 D램 가격은 4ㆍ4분기 말부터 재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경쟁업체의 감산 참여가 쉽지 않은 이유로 ▦높은 고정비용 ▦업체 간 생산비용의 차이 ▦지난 2001년 반독점 판결에 대한 경험 등을 들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LCD와 달라서 라인 가동률을 낮출 경우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선두업체와 후발업체 간의 생산비용 차이 또한 다르다”며 “다른 업체들은 감산에 참여하기보다는 오히려 가격 상승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특히 자금여력이 있는 업체는 오히려 공격적인 공급량 증가 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업황 개선을 위해 중요한 것은 단기 감산이 아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업체들의 생산전략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진다. 수요가 안정된 상태에서는 엘피다나 파워칩과 같은 후발업체들의 감산만으로 수급을 개선시킬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상위 업체의 감산 동참이나 후발업체의 사업 철수 없이는 시장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생산확대 전략은 메모리시장 전체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메모리업체들의 감산, 노후 생산라인 축소ㆍ폐쇄 등은 향후 6개월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그러나 D램 업황의 전반적인 하락은 후발업체의 사업철수나 삼성전자의 감산 동참이 있어야만 끝날 수 있다”며 “오히려 후발업체의 사업철수가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감산 조치로 삼성전자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선태 연구원은 “감산 영향으로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D램ㆍ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며 “샌디스크 인수 시도도 도시바의 공격적인 투자를 제한할 수 있어 오는 2009년 경기회복 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하이닉스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투자 축소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 약화, 재무건전성 약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감산이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