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가 22일 13개월만에 처음으로 3,000포인트선이 붕괴됐다. 심리적 지지선인 3,000포인트 붕괴로 중국 증권가에서는 증시부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증시는 이날 하루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가 금융긴축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오후 한때 2,990.7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상하이증시가 3,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20일에 장중 최저가인 2,998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년 1개월여만이다.
이날 증시가 장중에 3,000포인트가 무너진 것은 중국 정부의 긴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상장회사의 비유통주식 처분 제한’조치에 이은 거래세 인하 등 추가적인 부양책이 당장 나오지 않은데 대한 실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 막판 들어 증시부양에 대한 기대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30.82포인트(0.99%) 오른 3.147.7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증시부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쑹돤라이(松端來) 이민(益民)기금 부사장은 “최근 나온 비유통주 처분 제한조치는 증시부양조치로 효과를 발휘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은 거시정책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베이징대학 중국증권연구센터의 차오펑치(曹鳳岐) 주임은 “최근 중국 증시의 붕괴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위기에 직면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정부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도록 대출제한 조치 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 복합적인 조치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증시의 반등을 점치는 시각들도 만만치 않다. 왕롄저우(王連洲) 전 전인대 재정위원회 기금법 기초 소조 조장은 “중국 경제는 현재 건전한 상황이며, 상장기업의 실적 역시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현재의 증시상황에서 결코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하이지수가 6,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안팎으로 떨어지는 동안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이들은 개미투자자들이고, 이는 중국 정부가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정부는 거래세를 인하할 경우 증시는 곧바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정화(蔣正華)는 중국 전인대 전 부위원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비록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 경제의 우월한 환경 속에서 정부 조정을 통해 향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