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한국 정유사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동과의 전략적 동맹 확대와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에쓰-오일은 마하셔 대표가 23일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 석유-가스회의(Middle East Petroleum & Gas Conference)’에 참여해 ‘한국 정유사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연설했다고 밝혔다.
마하셔 대표는 “(한국 정유산업은) 최근 내수 수요 정체와 수출 경쟁의 심화, 정제 마진 감소 등 새로운 도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중동의 산유국과 전략적 동맹은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자체적인 에너지 개발에 따른 위험 부담을 피할 수 있어서 한국이 에너지 안보를 유지하는데 가장 유리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마하셔 대표는 이어 “한국 정유사들이 현재의 위기를 넘어서 전략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최우선 요건은 원유 공급의 안정성 확보”라며 “수입 원유 비중을 낮추어 에너지 독립을 추구하는 방법 보다는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상호 윈윈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하셔 대표는 또다른 성장 해법으로 “일본, 호주 같은 새로운 수출 시장을 발굴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는 등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의 통합을 통해 도전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마하셔 대표는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한국 부임 이후 1년 동안 체험한 한국의 강점 4가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마하셔 대표가 꼽은 한국의 강점은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경험 등 성장 잠재력 ▦근면하고 성실하며 교육수준이 높은 우수한 인적 자원 ▦디스플레이, 반도체 1위 등 강력한 산업 기반과 운영 효율성 ▦우수한 기술력과 R&D다. 그는 “이 같은 장점을 한국 정유사들이 적극 활용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21회째 열린 MPGC는 중동의 석유 관련 국제회의 중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이 큰 행사로 마하셔 대표는 국내 정유사 최고경영자(CEO_로는 유일하게 초청연사로 참가했다.
마하셔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22년 간 근무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에쓰-오일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