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해보험사, 투자형상품시장 본격 진출

생보에 주력시장 빼앗기고 "저축성 만으론 한계"<br>현대해상 상품 인기얻자 다른업체도 개발 서둘러


손해보험사들이 일정 금리를 보장하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형 보험상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확정금리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했던 손보사들이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형 보험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보사들이 투자형 보험상품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생보사들이 실손형 의료보험, 통합보험 등 손보사의 주력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는데다 고객들의 투자형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손보업계 최초로 적립이율이 코스피 200지수에 연동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 '하이세이프인덱스보험'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1.0~1.5%의 확정이율을 보장하며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지수 상승률만큼 이자를 반영하기 때문에 생보사의 변액보험처럼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다. 반면 주가하락 때는 원금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변액보험과 달리 최고 1.5%의 확정이율을 적용해 만기시 원금 이상을 보장한다. 현대해상의 한 관계자는 "공시이율만 적용하는 저축성 상품으로는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생보사 변액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형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지난 7월1일부터 판매돼 27일까지 신계약 월납 기준으로 23억원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현대해상이 내놓은 투자형 상품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다른 손보사들도 시장조사 및 신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의 보험업법 개정안에 변액보험이 생ㆍ손보 공동영역으로 규정될 가능성이 있어 손보사들이 투자형 상품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을 변액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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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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