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영 쏘고 '양박' 날았다 지성 돕고

지난 주말 손흥민(18ㆍ함부르크), 차두리(30ㆍ셀틱) 등 유럽파 축구 선수들이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일제히 기지개를 켜더니 이번에는 ‘양박’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뽐냈다. 박주영(25ㆍAS모나코)은 리그 경기에서 51일 만에 시즌 2호골을 작렬시켰고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도움을 수확했다. 박주영은 3일(이하 한국시간)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지롱댕 보르도와 2010-2011 시즌 프랑스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넣었다. 지난 9월13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원정경기(2대2 무승부)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뒤 51일 만이자 8경기 만에 다시 가동한 득점포였다. 지난 1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폭우로 연기된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로 뛰며 공격 활로를 모색했다. 모나코의 자책골로 인해 0대1로 뒤진 후반 4분 박주영은 통쾌한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팀 동료인 듀메르시 음보카니의 헤딩슛 때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모나코는 이날 마르세유와 1골씩 더 주고 받으며 2대2로 비겼다. 최근 컨디션이 살아난 박지성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도움을 기록하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박지성은 3일 터키 부르사 아타튀르크 경기장에서 치른 부르사스포르와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교체 투입돼 70분을 뛰었다. 전날 맨유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지성은 예상외로 선발에서 제외됐으나 루이스 나니가 경기중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자 몸도 풀지 못한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맨유는 후반 3분 대런 플레처의 선제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앞서나갔고 박지성은 후반 28분 쐐기골을 도우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아크 왼쪽에 있던 가브리엘 오베르탕에게 패스를 내줬고 오베르탕이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 모두 출전한 박지성의 첫 도움. 올 시즌 출전한 대회로 치면 리그 컵대회인 칼링컵을 포함해 3도움째(2골)였다. 박지성은 이날 8,226m를 뛰면서 총 54차례 패스 가운데 49개를 동료에게 전달하며 패스성공률 91%의 정확성을 보였다. 2개월 전 영국 언론으로부터 “그의 패스는 목표물을 못 찾았다”는 혹평을 받았던 것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오늘을 포함해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맨유는 이날 베베가 1골을 더 보태 부르사스포르를 3대0으로 완파, 조1위(3승1무 승점 10)로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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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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