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011년 재무제표가 등록된 외부감사 중소기업 중 수출실적이 있는 72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1.1%, 원ㆍ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071.1원에서 1,000원까지 떨어지는 것을 가정했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출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3.2%로 지난해의 5.5%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7배에서 1.5배로 줄었다. 특히 분석 대상 기업 중 영업적자 예상 기업 비중은 1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기업 중 적어도 72개 이상은 올 들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수출 비중이 큰 전기∙전자∙섬유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 업종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0.1%로 3.5%포인트 떨어져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업종도 0.1%에서 -2.2%로 적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종은 영업적자는 아니지만 영업이익률이 4.7%에서 1.9%로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 수준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이 수출중소기업 236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8.0%가 비용부담과 정보부족 등을 이유로 환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변동보험, 통화파생 등을 이용한 환리스크 관리를 하는 기업은 전체의 28.4%에 불과했다.
은행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업종과 자동차, 조선업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산업·기업·농협 등 8개 은행을 통해 24개 업종별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한 결과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는 IT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철강·금속, 기계, 섬유 업종이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은행 부서장 회의를 통해 수출경쟁력은 있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환율 취약 업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