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국정 난맥상의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은 장본인 중 한 명인 박영준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비서관이 최근 본인과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께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며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류 실장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회동에서 “(그간) 인선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해 강도 높은 인사쇄신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빨리 열려야 민생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고 개각을 하더라도 청문 절차 등이 열릴 수 있다”며 18대 국회의 조기 개원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 인선을 두고 과오를 시인하면서 개각 등 인적쇄신을 기정사실화하고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또 쇠고기 파문과 관련, “국민 정서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이 마음을 연 뒤에야 무슨 말을 해도 납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