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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일대 저밀도 재건축단지 새 아파트 이름 고심

‘이름을 어떻게 짓지’ 일반분양을 완료했거나 앞두고 있어 사실상 사업의 최대고비를 넘긴 서울 송파구 일대 저밀도재건축 단지들이 새 아파트의 브랜드를 놓고 고민이다. 잠실1~4단지, 잠실시영 등 이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규모만으로도 2,600~6,800가구에 이르는 메머드급 단지들이다. 각 단지에는 적게는 2개, 많게는 6개 건설업체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특정 업체의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棟)마다 서로 다른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통일성도 없는데다 브랜드를 놓고 주민 마찰이 빚어질 수 있는 탓이다. 특히 최근 아파트 브랜드가 단지의 이미지는 물론 집값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탓에 조합들은 서로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경쟁 아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합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방법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공모. 지난해 4월 잠실저밀도지구 내에서 가장 먼저 일반분양을 했던 잠실4단지측은 주민 공모를 통해 단지명을 ‘레이크팰리스’로 지었다. 오는 5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잠실시영 재건축아파트는 일반분양을 전후해 조합원들을 상대로 브랜드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잠실시영재건축 조합 정영규 사무장은 “조합원들이 살게 될 아파트인 만큼 주민들 스스로 이름을 짓는게 좋다는 생각에서 단지명을 공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측은 이와함께 공모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외부 업체에 용역을 맡겨 이름을 짓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지난해 6월 일반분양을 마친 잠실주공3단지와 이달말 서울지역 4차동시분양을 통해 일반분양분을 공급할 2단지 역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단지의 문패를 달겠다는 방침이다. 각 조합들은 ‘이름 짓기’에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당선작에 포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벨트인 만큼 각 단지별로 중구난방 식의 이름을 짓기 보다는 원칙을 갖고 일관성 있는 이름을 짓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송파구청 재건축사업단 관계자는 “대표성과 역사성을 갖는 ‘잠실 아파트’는 브랜드로서 가치가 크다”라며 “단지 명은 주민들이 결정하지만 구청은 잠실이라는 이름을 살릴 수 있도록 가치를 알려나갈 계획”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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