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노총 대규모 파업 돌입

업체 생산 차질 불가피…시민 불편 잇따라 >>관련기사 민주노총의 12일 총파업으로 전국 상당수 산하 사업장 노조원들이 연대파업에 동참,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항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여객기 운항편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파업 실태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날 24개 사업장 소속 근로자5천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전국금속산업노조 대구지부 산하 대동공업, 한국게이츠, 영남금속, 국민건강보험공단 내 전국사회보험노조 대구본부 등 4개 사업장 노조가 이날 오전 파업에 돌입, 상신브레이크 등 기존에 전면 또는 부분 파업중이던 노조까지 포함해 모두 6개 사업장 근로자 2천여명이 연대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지역에서도 한국합섬 등 구미지역 2개 사업장 근로자 1천여명과 발레오 만도를 비롯한 경주지역 8개 사업장 근로자 1천500여명, 건설노동조합 등 포항지역 8개 노조 1천여명 등 모두 18개 사업장 3천500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가했다. 호남지역에서는 삼호중공업과 여천NCC, ㈜만도 익산공장, 지역의보노조 등 20여개 사업체에서 5천여명이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의 한일약품, 평택의 만도기계와 한라공조를 비롯해 모두 17개 사업장 조합원 3천700여명이 연대파업을 벌였다. 대전.충남지역은 금속노련 산하 대전.충남지부 15곳(1천500여명)과 대전 상용직노조, 사회보험노조, 호텔 리베라 노조 등 모두 18개 사업장에서 3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충북지역은 한국냉장 중부지사 소속 근로자 308명과 죽암휴게소 46명 등 6개사업장에서 1천100여명이 오전 9시를 기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울산에서는 고합울산1단지화섬공장(노조원 319명), 경기화학 등 5개사가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세종공업, 효성울산공장, 한일이화 등 3개사는 부분파업을 벌이는등 8개 업체 노조원 1천200여명이 연대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주간 잔업을 2시간동안 거부할 계획이다. 파업에 참가한 근로자들은 이날 오후 각 지역별로 민주노총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통해 ▲구조조정 중단, 임금 12.7% 인상 등 민주노총 6대 요구안 수용 ▲`노동법 개악' 반대 등을 촉구하고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시민 불편 이날 파업으로 시민 불편도 잇따랐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대 항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이날 하루 대구공항을 출발, 서울과 제주로 가려던 25편의 국내선 여객기 가운데 오전7시 15분발 서울행과 오전 9시 40분발 제주행 등 아시아나항공 6편만 운항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같은 사정은 전 각 지방공항이 마찬가지로 평소 붐비던 공항대합실이 한산했다. 일부 시민들은 항공사 파업으로 발이 묶이면서 역과 고속버스 터미널로 몰려 일부 승차권이 조기 매진되는 사태까지 빚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내 사회보험노조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의료보험 업무를 보러온 일부 민원인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오는 13일 경북대병원과 동국대 경주병원, 충북대병원, 보령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전국의 주요병원이 파업에 참가하는데 이어 16일 영남대의료원, 20일대구보훈병원 및 대구.경북적십자 혈액원 등이 차례로 연대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 수록 시민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대전 민주버스 소속 한밭여객.서진운수 지부도 노동쟁의 절차를 거쳐13일부터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어서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불편도 우려되고 있다. ◆사업장 영향 고합울산1단지 화섬공장의 경우 전면파업으로 이날 오전 7시부터 공장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시키는 등 전면파업 5개사의 공장 가동이 사실상 중단상태다. 울산지역 경제계에서는 8개사의 파업과 현대자동차의 잔업 거부로 이날 생산차질액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도권과 영.호남, 충남북 등 노조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가한 일부 사업장에서는 비노조원 등으로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역부족으로 생산차질이빚어지고 있다. ◆파업유보 및 협상타결 사업장 부산 지하철 노사는 이날 오전 5시30분 부산 금정구 노포동 차량기지창에서 속개된 제7차 교섭에서 임금 총액대비 6.8% 인상안에 극적으로 합의, 교통대란의 위기를 넘겼다. 인천제철 포항공장 노사도 지난 11일 오후 3시께부터 20차 임금협상에 돌입, 이날 오전 2시까지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결과 인천공장 노사의 임금협상 추이를지켜본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당초 예정됐던 이날 파업을 일단 유보했다. ◆각계 반응 일부 시민들은 민주노총이 혹독한 가뭄속에 파업에 들어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비판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울산시민들은 지난 5일 효성울산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된 후 거의 매일 도심을점거하는 집회와 시위가 계속되고 특히 화염병 시위까지 등장, 불안해 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또다시 총파업이 이어지자 "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를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각급 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집단반발하고 있다. 대구지역 모 섬유업체 대표 곽모(50.성서공단)씨는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노조의 연대 파업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온 국민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파업을 통해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정부가 노동계의 주장에 귀를기울이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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