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신용도' 급속 회복

'스와프 훈풍'에 외평채 가산금리·CDS프리미엄 폭락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로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한국의 신용위험도가 급락했다. 지난 30일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83bp로 낮아졌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하루 새 178bp나 폭락한 것으로 27일의 CDS 프리미엄(700bp)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CDS는 신용위험을 회피하려는 채권 매입자가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매도자에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부도 등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정한 손실을 보상 받기로 하는 계약으로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자의 부도위험을 보여준다. 따라서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는 것은 부도위험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CDS 프리미엄 상승에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던 만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며 9월 말 CDS 프리미엄이 200bp였음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개선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인우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한국물의 CDS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과도하게 악화됐다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 국내 거시경제와 금융환경을 견실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월가에서도 우호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씨티그룹은 한국경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건전한 펀더멘털과 충분한 유동성 지원 등을 감안하면 부도 가능성은 이제 사실상 제로가 됐다”고 진단했다. 메릴린치도 “1946년 이후 선진국으로부터 신흥국가로의 유동성 공급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이뤄져왔던 만큼 미국과 한국의 통화스와프는 아주 예외적인 첫 사례”라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한국과 싱가포르에 대해 기본적으로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경제권이라고 밝힌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다만 “세계 경기침체와 국내 신용경색이라는 리스크는 여전히 한국 금융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번 달러 유동성 지원 조치만으로 금융시장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