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조치 등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의 최대 피해자는 25평 이하의 소형(재건축 제외)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대형은 아파트 값이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나 서민층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에서만 자산가치 하락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뱅크가 올 1~9월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서울지역의 아파트 값 변동률을 평형별로 조사한 결과 25평 이하는 최대 0.58% 하락했다. 반면 26평형 이상은 최고 3.63%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경기 불황에 따른 서민들의 자산 매도, 임대용 투자자들의 손절매 등이 겹치면서 투기억제 대책의 영향이 소형 아파트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하락, 중대형 상승= 평형별 변동률을 보면 15평 이하 매매가는 1월 평당 781만7,000원에서 9월 현재 779만7,000원으로 0.26% 떨어졌다. 16~25평 이하도 이 기간 동안 0.58% 하락했다.
반면 26평형 이상은 가격이 상승했다. 26~35평형 이하는 1.04%, 36~45평형 이하는 1.77% 올랐다. 대형 평형은 상승 폭이 더 크다. 46~55평형 3.01%, 56평형 이상 3.63% 등으로 3% 이상 상승했다.
◇임대용 물건 출하가 원인= 소형 아파트 값만 떨어진 데는 임대용 물건이 대거 출하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용으로 소형 아파트를 대거 사 놓았던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고 있지만 거래시장이 빈사상태에 빠지면서 현재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대형은 자가 비율이 높다 보니 소형과 달리 급매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따라 최근의 시장 흐름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뱅크의 양해근 팀장은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통계상으로 중대형 평형은 가격이 강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가 하락 역시 중대형 보다는 소형이 더 큰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