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 D/A 매입기피…수출업계 연말 큰타격

은행들 D/A 매입기피…수출업계 연말 큰타격 금융권이 연말을 맞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춘다며 일종의 외상수출인 D/A(외상수출환어음) 매입을 기피해 수출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신용공여범위에 포함되는 D/A 한도를 축소하거나 한도가 남아있더라도 D/A 매입을 아예 회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합병을 앞둔 일부 은행들은 BIS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D/A 매입자체를 전혀 해주지 않아 이들 은행과의 거래 기업들은 수출계약을 맺어 놓고도 수출을 못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초 76.4%에 달하던 D/A수출 증가율이 10월에는 1.6%로 떨어졌고 연말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A란 외상수출 거래를 하기로 한 뒤 이를 근거로 환어음을 발행해 거래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할인받는 방법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이상이 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D/A거래를 대폭 줄이는 것은 L/C(신용장)와는 달리 100% 위험자산으로 분류돼있어 BIS 비율 맞추는데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지난 10월부터 종합상사와 대기업들의 D/A 매입한도를 축소하거나 아예 D/A 매입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의 경우 수출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D/A 방식에 의한 수출차질이 계속될 경우 그동안 D/A 방식으로 거래해 오던 해외바이어들이 아예 거래선을 끊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이고, 이 같은 문제가 3개월이후에 영향을 미치지 때문에 내년 수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협 관계자는 "D/A가 신용공여한도 범위에 포함돼 있어 계열기업군에 대한신용공여한도 축소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D/A 네고를 꺼리면서 수출에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의 유일한 돌파구라고 할 수 있는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D/A를 신용공여한도에서 한시적으로나마 제외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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