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에도 금융시장 차분
코스피 6P 하락…원달러 환율 3원 상승美 대응수위가 충격좌우…불안감 상존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현상경 기자 hsk@sed.co.kr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한때 출렁거렸던 한국 및 일본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으며 외환시장에서도 큰 동요는 없었다. 하지만 5일 오후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 측의 대응수위에 따라 시장이 받는 충격도 커질 수 있어 아직 불안감은 상존하고 있다.
5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7포인트(0.47%) 내린 1,279.8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새벽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돼 25.23포인트 급락한 1,260.69포인트로 출발했으나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한때 1.0%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0.73% 떨어진 1만5,523.94엔에 마감됐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1.11%, 홍콩 항셍지수는 0.62% 떨어졌다. SBI증권의 시장분석가인 히데유키 스즈키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나흘 연속 오른 도쿄증시의 차익실현 매물을 촉발시키는 이유가 됐다"며 "그러나 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원30전 오른 946원70전을 기록,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원ㆍ엔 환율은 일본 시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영향으로 한때 두달 만에 최저 수준인 100엔당 821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950원 부근에서는 매도세가 강했는데 역외세력이 의외로 달러매도에 적극적이었다"며 "뉴욕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 전체적으로 거래는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가산금리도 이날 오후3시 현재 홍콩시장에서 만기 14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 채권(TB) 기준으로 0.81%포인트를 기록,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전날과 같았다. 만기 13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도 0.80%포인트로 전날과 차이가 없었다.
한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금융당국 합동 '금융시장 동향 점검반'을 구성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ㆍ외환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나면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는 등 시장안정 대책을 마련,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7/05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