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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BNK캐피탈 사태’에 채권시장 술렁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BNK캐피탈의 500억원대 부실 채권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이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한일월드로부터 인수한 540억원 규모의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의 미회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일월드는 작년 5월 무료로 48개월 동안 음파진동 운동기를 사용하게 해 주겠다면서 ‘체험단’ 고객을 1만명 이상 끌어모았다. 또 같은 시점에 음파진동 운동기 렌털 채권을 BNK캐피탈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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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한일월드가 고객 계좌에 매달 렌털비를 넣어주면 BNK캐피탈이 돈을 빼가는 형식으로 ‘체험단’ 고객과의 무료 약속이 지켜졌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갑자기 한일렌탈의 입금 없이 월 렌털료가 BNK캐피탈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체험단’ 고객들은 사기를 당했다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렌탈 사업자인 한일월드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BNK캐피탈은 ‘정상 계약’에 따른 요금 징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고객들과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렌털 계약의 진위성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라며 “계약 해지시 렌털 물건의 재매각을 통한 회수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BNK캐피탈의 렌털 계약 자산 540억원은 자기자본 4,478억원(6월말 기준)의 12.1%에 달한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아직 정확한 손실 규모 판단이 어렵다면서 ‘AA-/안정적’인 신용등급과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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