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FRB는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기관이 아니다』며 아르헨티나의 미 달러화 도입 방안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에 출석, 『우리의 통화정책은 언제나 미국을 위한 정책이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FRB는 미국과 기타 국가의 중앙은행이 동시에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통화, 경제정책을 지시할 수도 없다』며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도입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 일간 클라린이 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다른 국가가 독단적으로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도입하는 일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하고 파나마와 라이베리아의 사례를 들어 『특정국가가 미 FRB와 협의를 하지않고도 일방적으로 이런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앞서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레알화를 평가절하하자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없애려면 페소화 대신 미국 달러화를 법정통화로 삼아야한다』며 로케 페르난데스 경제장관에게 달러화 도입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