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개업체 중장기비전/2005년을 잡아라

◎한국통신/다각화·세계화 적극 추진/매출 30조 종합통신그룹 “거듭”국내 간판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지난해 「KT 비전 2005」선포식을 갖고 오는 2005년 매출 30조원의 세계적 종합통신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뛰고 있다. 한통은 이를 위해 지금까지 축적된 운용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경영의 세계화, 시설투자 및 통신망의 세계화, 인력관리와 기술개발의 세계화 등 부문별 목표를 설정,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매출 30조원 달성을 위해 현재 주력사업인 기본통신사업을 바탕으로 무선통신, 방송, 멀티미디어, 해외사업 등 5대 신규사업군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종합통신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통은 민간기업형 그룹경영체제를 조기에 구축하여 주력사업인 기간통신사업은 더욱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신규사업은 사업특성에 맞는 경영형태를 유지하며 각 계열사간에는 인적·물적자원은 공유하되 철저한 자율책임 경영체제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종사원에 대한 전생애 종합복지체제를 갖춰 자긍심을 높여나가기로 했다.<백재현> ◎데이콤/위성통신 등 3대핵심사업 육성/세계 20대 통신회사 “진입” 「세계 20대 통신회사」. 데이콤(대표 곽치영)의 2005년 목표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지난해 4월 「데이콤 뉴비전 21」을 발표, 추진하고 있다. 뉴비전이 차질없이 시행되면 지난해 6천2백억원이던 매출이 오는 2000년 2조4백억원, 2005년 7조원으로 각각 늘어나 세계 20대 통신회사가 된다는 것. 데이콤은 이와관련 시내, 시외, 국제전화 등 유선전화사업과 개인휴대통신(PCS), 무선데이터, 저궤도이동통신(LEO) 등 무선·위성통신, 그리고 멀티미디어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제, 시외전화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확보와 함께 천리안, 인터넷 연계서비스 등 온라인산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PCS, 무선데이터, 저궤도 위성이동통신(글로벌스타)서비스의 성공적인 제공을 통해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40%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2000년 이후에도 초고속통신망 구축,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성공적 수행, 직접위성(DBS) 개시, 시내전화사업참여를 계기로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게 중장기 비전이다.<백재현> ◎SK텔레콤/「통신」비중 축소·「정보」 확대/종합정보통신사업자 성장 2005년 위상은 매출 15조원으로 세계 20위 종합정보통신사업자다. SK텔레콤(대표 서정욱)은 「무브 21」이란 장기 경영혁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의 핵심은 ▲사업영역확대 ▲고객감동 ▲솔선수범해 뛰고 움직인다로 요약된다. 최근 사명을 한국이동통신에서 SK텔레콤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을 펼치고 있는 이 회사는 오는 2005년까지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을 통해 통신분야에 의존하고 있는 매출 비중을 대폭 낮출 방침. 이를 위해 현재 80%에 달하는 통신분야 매출을 오는 2005년에는 총 매출 17조원 중 48%(7조2천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에 정보사업분야에서 4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32%(현재 15%), 국제 및 기타사업에서 3조원의 매출로 20%를 각각 차지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구체적으로 오는 98년까지를 기반구축기, 2001년까지를 성장기, 2005년까지를 완성기로 나눠 기반구축기에는 이익기반 확충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토대구축을, 성장기에는 정보통신서비스를 복합화 하고 해외투자사업을 전세계로 확대하며 완성기에는 정보통신분야의 토털 솔루션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백재현> ◎삼성전자/불확실한 미래 이대론 안된다/비메모리에 승부 “반도체 제2도약” 선도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비롯, 정보통신·멀티미디어 등 신수종사업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에 승부를 걸고 있다. 반도체는 비메모리에 대한 「출사표」가 눈길을 끈다. 90년대들어 최대수익원(캐시카우·Cash Cow)이었던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 중앙처리장치(CPU) 멀티미디어 반도체(MEDIA) 주문형반도체(ASIC) 등 비메모리반도체사업은 조기에 정상화시켜 반도체사업의 질적 변신과 제2도약을 이룩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5년간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7조원을 투자, 2005년에는 이 분야에서 매출 1백50억달러를 달성하고 현재 20%에 불과한 비메모리반도체 매출비중을 50%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시장점유율을 현재의 2%에서 5%로 높이기로 했다. 새로운 핵심사업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기지국 ▲리튬이온 전지 등 9개다. 삼성은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대일무역적자 해소등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선도역할을 위해 일본의 과점품목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이의춘> ◎포항제철/사업구조 고도화로 매출 57조달성 “담금질” 포항제철(회장 김만제)은 「포스코비전 2005」를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철강·엔지니어링 건설·에너지 등 미래성장 산업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포철은 2005년이 되면 세계 20여개국에 50여개 회사를 보유한 매출 57조원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의욕적인 비전을 마련했다. 포철은 비전성취를 위해 철강·엔지니어링 건설·정보통신·물류·유통 등을 전략사업으로 설정하고 에너지사업을 신규부문으로 선정, 사업구조를 미래 성장사업 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이에따라 2005년이면 포철의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철강부문이 73%, 정보통신 등 미래성장 부문이 17%, 엔지니어링 건설부문이 7%, 에너지 부문이 3%를 각각 차지하게 된다. 포철 관계자는 『지난 70년대 공업화시대에 포철을 이끌어온 사명이 「제철보국」이라면 21세기에는 「세계화에 부응하는 초일류 창조」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상복> ◎대우자동차/“10년간 일에만 매진”/세계 3위권 차메이커 진입/1위그룹=대우 약진 기틀 마련 대우자동차(대표 김태구)는 오는 2005년에 세계3위인 도요타에 맞먹는 세계적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오는 2005년이면 대우는 자동차분야의 약진에 힘입어 국내 1등 기업이 될 겁니다. 그러나 전제가 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모든 것을 버리고 일에 매달려야 합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임직원 대상의 누비라 신차품평회에서 갑자기 「2005년대 대우그룹 1등론」을 내세우며 임직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것은 대우자동차는 물론 대우그룹 전체의 비전을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대우는 2000년에 국내외 2백50만대(국내 1백만대, 해외 1백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내수시장의 40%를 장악하며 세계 자동차시장의 4.5%를 대우차로 깔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5년만에 자동차분야에서 세계 3위메이커인 도요타에 버금가는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정승량> ◎LG화학/매출절반은 해외서 “세계화” 가속/매출 26조 세계 10대사 꿈꿔 「매출액 26조원을 달성하는 세계 10대 화학회사.」 LG화학(대표 성재갑)이 제시하고 있는 2005년의 자화상이다. LG화학은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올해부터 ▲비약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성장역량을 획득·선점하며 ▲성과 실현 조직문화의 정착과 최고의 인재를 육성한다는 3가지 기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인도·동남아 등의 지역을 주요 전략거점으로 삼아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오는 2005년에는 해외 매출비중을 50%로 높여 명실상부한 세계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 주력분야인 석유화학사업은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관련 계열군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정밀화학사업은 세계적인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성과실현을 위한 조직문화의 정착과 이를 달성할 세계최고의 인재집단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인재육성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민병호> ◎삼성SDS/「세계명품」육성 세계10대 IT사 “접속”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10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0대 정보기술(IT)업체로 부상한다는 2005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세계적인 명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그룹의 국내외 거점을 단일망으로 묶는 삼성글로벌네트워크를 비롯, 그룹웨어인 「싱글」, 첨단의료정보시스템인 한국형 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PACS) 등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삼성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 통신망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며 PACS를 수출 전략품목으로 삼고 컴퓨터의 본고장인 미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인사가 만사」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오는 9월중에 테헤란로에 대규모 교육센터를 건설, 전사원을 고급 기술인력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7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8천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균성> ◎한진해운/수직·수평적 경영다각화로 초일류 실현 한진해운(대표 조수호)은 2005년까지 세계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수송서비스 제공과 세계적 종합물류 서비스 체계및 물류정보관리시스템 구축, 경영안정을 위한 수직·수평적 경영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 한진은 이같은 경영방침을 통해 오는 2000년까지 매출 55억달러, 2005년까지 1백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 25억달러의 2, 4배에 해당한다. 컨테이너선 중심의 해운분야를 페리, 크루즈, 화학제품운반, 자동차운반 등 고부가부문으로 다각화하고 비해운분야는 전용터미널, 육상운송, 해양레저, 에너지개발 분야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지난 3월 독일의 DSR세나토 인수후 장기비전에 대한 수정작업에 착수, 오는 5월16일 창립기념일에 새로운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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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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