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정부 "월드컵 경제효과 극대화한다"

높아진 국가이미지 활용…일류 브랜드 육성등 본격화 삼성ㆍLGㆍSK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월드컵 16강 진출에 따라 크게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활용, 세계 일류 브랜드 육성을 위한 마케팅 강화, 수출증대 등 경제 효과를 현실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화답, 정부도 김대중 대통령이 오는 19일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16강 진출로 소비진작 등 직접 효과는 3조2,640억원, 국가 및 기업 브랜드 향상 등 간접 효과도 120억달러(14조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고 자본시장의 외국인 직ㆍ간접 투자 유치가 절실한 우리로서는 이를 우리 경제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발걸음 빨라졌다=월드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기업들은 특히 16강 진출에 따라 높아진 국가이미지를 바탕으로 한국 상품의 저가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 고급ㆍ고가 제품의 이미지를 세계시장에 심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이 디지털ㆍ정보기술(IT)의 강국임이 입증됐다고 보고 '삼성' 브랜드의 세계 일류화를 위해 미국ㆍ중국ㆍ유럽 등에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주를 늘리고 휴대폰ㆍ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ㆍ디지털TV 등 첨단 전자 제품의 수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부산 아시안게임의 공식스폰서로서 월드컵 이후 아시안게임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 월드컵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LG도 월드컵 이후 '강한 한국'의 이미지를 살려 'LG'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과 수출확대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일등 LG' 달성을 위해 벽걸이 TV(PDP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디지털 TV를 비롯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확실한 일등제품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 비용은 1억달러를 들였으나 유ㆍ무형의 마케팅 효과가 50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를 해외에서의 판매 확대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효율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한 단계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담 조직인 '월드마케팅그룹(WMG)'을 신설,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 보드 광고와 차량 전시 등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만큼 앞으로는 제품 판매 확대는 물론 기업 이미지를 높여 제값을 받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나섰다=김 대통령은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ㆍ구본무 LG 회장ㆍ손길승 SK 회장ㆍ조양호 대한항공 회장ㆍ유상부 포스코 회장ㆍ김승연 한화 회장ㆍ이준용 대림산업 회장ㆍ현재현 동양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도 월드컵 효과를 살려가기 위한 포스트-월드컵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최근 무역협회ㆍKOTRAㆍ한국관광공사ㆍ삼성경제연구소ㆍLG경제연구원ㆍ삼성전자ㆍ대우인터내셔 널 등 관계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는 지난 88년 올림픽 개최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채 오히려 사회 분위기만 해이해 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점에 비쳐볼 때 그 의미가 주목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가 이미지의 관리, 일류상품 전시회 확대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우리 제품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출 마케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월드컵 경기를 개최한 10개 도시의 지방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경기장은 국민 건강과 생활 스포츠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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