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에셋 조사… 강남구 34조 9,000억 종로구의 30배 수준지난해 가을 이후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의 전체 아파트값 합계가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아파트값 합계는 34조9,000억원(서울 총합계의 18%)으로 가장 적은 종로구의 1조1,000억원에 비해 30배 이상 많았다. 또 교육여건이 좋다는 이유로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값은 7조3,700억원으로 1개 동의 아파트 가격이 구로구ㆍ성북구 등 17개 구보다도 높았다.
27일 부동산 전문 정보제공업체인 유니에셋(대표 정도헌)에 따르면 서울의 100가구 이상 규모 아파트 1,727개 단지의 매매가 총합계는 198조1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의 180조677억원에 비해 9.96% 17조9,994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구별로는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24조1,278억원), 서초구(18조9,746억원) 순이며 '강남 3인방'의 아파트값 합계가 78조111억원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의 39%를 차지했다.
반면 11만4,004가구로 아파트수가 가장 많은 노원구의 아파트값 합계는 15조2,436억원으로 강남구(8만5,253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가구당 아파트값으로 따진다면 강남구의 가구당 아파트값이 노원구보다 4배나 높은 셈이다.
동별 아파트값 합계도 강남구가 단연 돋보인다. 강남구 대치동은 아파트 매매가 합계가 7조3,7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금액은 도봉구(6조2,818억원), 용산구(4조4,992만원), 강북구(2조209억원) 등 17개 구보다도 많은 것이다.
다음으로는 개포동(6조8,009억원), 반포동(6조3,561억원), 압구정동(5조9,208억원) 순이었다.
구별 평당매매 가격 역시 강남구가 1,45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평당 매매가가 가장 낮게 나타난 금천구(474만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2ㆍ3위도 강남권인 송파구(1,169만원)와 서초구(1,176만원)가 차지했다.
동별 평당 매매가에서도 강남권이 상위 5위를 모두 차지했다. 개포동이 1,741만원으로 수위였고 도곡동(1,717만원), 잠실동(1,657만원), 역삼동(1,480만원), 반포동(1,448만원) 순이다.
김학용 유니에셋 팀장은 "강남구는 주목받는 재건축 추진단지가 많은데다 지난해 11ㆍ12월, 이 일대 아파트값이 급상승해 모든 조사 부문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철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