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말 장세 긴급진단] 美재정절벽 가닥 잡힐 때까진 낙폭과대주 관심을

해외 악재겹쳐 외국인 매도행진<br>원화강세로 수출주 실적부진 우려<br>낙폭과대주 위주 단기매매 바람직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유로존 경기침체에 이어 중동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대내적으로는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실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가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32포인트(1.23%) 내린 1,870.7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1.4%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었다. 외국인들이 이날 2,61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수는 지난 8월3일(1,848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전세계 곳곳에서 악재들이 고개를 들면서 눈에 띄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히는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선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공화당과 재정절벽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당분간 리스크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증시를 점점 압박하는 형국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특이한 점은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들이 매도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라며 "이는 재정절벽 우려가 반영된 것인데 국내 호재로는 이들의 매도 행진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한동안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내년부터 자본이득세를 10%포인트가량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연내 이익실현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증시는 무엇보다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해결 방향성이 도출돼야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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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역시 스페인을 비롯한 재정 취약국뿐만 아니라 서유럽 핵심국가 경기마저 부진해 경기침체폭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외 변수와 함께 국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들의 실적 우려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리스크가 부각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강세화 현상이 고개를 들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대내외 불안 요소로 연말 증시가 불투명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2,000선 위로 올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금비중을 늘리거나 설령 투자에 나서더라도 내수주나 하락폭이 큰 종목 중심의 단기매매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전체적으로 특별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주가가 크게 빠진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해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당분간은 적극적인 주식투자보다 현금비중을 늘리는 안전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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