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들이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이직하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끝날 무렵엔 인재들의 '대이동'이 일어나 경영자들을 당황케 할 가능성이 높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의 컨설팅업체 CEB는 유럽 전역의 A급 인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4분의 1 가량이 향후 12개월 내에 이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기회복의 신호가 뚜렷해질수록 기업 경영자들이 인재이탈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CEB의 크리스토퍼 엘렌후스 사장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이직 의사가 있다고 밝힌 A급 인재 중 65%는 실제로 이직을 단행할 것"이라며 "인재 대이동은 경기회복기에 유의해야 할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유니레버ㆍ까르푸 등 35개 기업의 인재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인재 대이동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와 관련,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인사 전문 컨설팅업체인 페나의 그레엄 러셀 전무는 "급여 인상은 인재를 일시적으로 잡아둘 수 있을 뿐"이라며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가 직접 나서서 회사의 비전이 뭔지, 꼭 이 회사에서 성장을 추구해야 할 이유는 뭔지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