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BM,가정용 PC시장 확장 몸부림

◎고가 「앱티바」 안팔려 감원 등 고전/1,000불이하 저가 신제품 개발 주력세계적인 컴퓨터 하드웨어생산업체인 미국의 IBM사가 가정용 PC시장 점유율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IBM은 이를 위해 소비자 컴퓨터부문를 지난 주에 사무용PC 제조부문과 통합하는 구조개편작업에 들어갔다다. 이미 사무용 PC부문 인력을 1만1천명을 감원, 부품조달 및 마케팅 인력을 대폭 가정용PC부문으로 돌리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했으며 추가 감원도 고려하고 있다. IBM은 최근 1천달러이하의 저가형 PC가 주력상품으로 대두되는 시장동향을 제대로 읽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현재 가정용PC 시장은 1천달러이하의 저가 PC가 전체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 이는 지난 2월의 9%보다 저가 PC의 인기가 엄청난 속도로 부상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IBM은 가정용 PC인 앱티바 시리즈가 예상보다 적은 매달 수만대수준의 판매에 그치면서 올 한햇동안 3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IBM은 자체 시장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최고급 기능에 세련된 디자인을 보유한 「앱티바」시리즈를 선호할 것으로 판단, 대당 2천7백달러에 판매에 들어갔다. 문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가정용 PC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2월의 14.4%에서 올해 8월에 4.4%로 위축되고 있는 것. IBM이 현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PC는 대만의 에이서사에 외주를 생산하고 있는 모델. 이것도 모니터를 제외하고도 가격이 1천2백달러에 가까워 가정용 PC시장에 내세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고비용 생산구조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컴팩, 패커드 벨, 게이트웨이 2000등이 한발앞선 신상품기획에다 저돌적인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는 점도 IBM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임스 파이어스톤 IBM 가정용PC 부문 담당부장은 『시장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 저가 PC의 디자인, 생산에 대한 준비소홀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인기상품인 싱크패드(Think Pad) 랩톱 시리즈 판매를 강화하고, 1천달러 미만의 앱티바 컴퓨터를 투입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어스톤은 또 빠른시간내에 IBM 전체 컴퓨터 생산에 변화와 유연성을 준다면, 현재의 위기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달부터 판매될 9백99달러짜리 저가형 앱티바시리즈가 경쟁사의 파죽지세와 같은 공세를 조금은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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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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