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저유가에 빠르게 식어가는 셰일 붐

5월 美 셰일 산유량 일 502만배럴

4년만에 첫 감소세 전환 전망

석유업계 감원 10만명 넘어서

국제유가가 반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의 셰일오일 붐도 급격하게 꺼져가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4년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셰일 업계에는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오는 5월 미국의 셰일오일 산유량이 하루 502만배럴로 4월보다 4만5,000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노스다코타주 바겐, 남부 텍사스주 이글포드 등 7개 지역의 전체 원유 생산량도 다음달 하루 556만배럴로 약 6만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글포드 지역의 원유 생산량은 3만3,000배럴이나 줄어들 것으로 보여 EIA가 지난 2007년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후 월간 기준 가장 큰 감소폭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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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유정도 생산비용 증가 등 채산성 악화로 빠르게 줄고 있다. 유전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 유정 수는 지난주 42개 줄어든 760개로 201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저유가로 석유 업계의 감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 소재 컨설팅 업체인 그레이브스앤코는 국제유가 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 전 세계 에너지 업체들의 인력 감원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만1,000명은 이미 해고됐으며 오일필드 서비스 및 시추 업체에서 가장 많은 감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통계에서도 석유·가스 시추업종에 직접 고용된 인원은 2007년 이후 5만명 이상 증가해 지난해 10월 20만1,500명으로 정점에 도달했고 이후 3,000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셰일오일 업체들이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집과 항공권 등을 모두 철회하고 유전 지역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유령도시화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휴스턴 소재 인력 업체인 패스파인더스태핑의 팀 쿡 사장은 "유전과 가까운 일에 종사할수록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크다"면서 "시추장치가 철수할 때마다 그 작업장에 있던 모든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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