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 바르게 사용하자] 신용카드 현안과 발전방향

신용평가제 정착이 발전 선결과제신용카드사 임원들은 최근 2~3년 사이에 신용카드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경영환경의 긍정적인 변화와 신용카드사의 적극적인 노력을 꼽았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과 소비자들의 신용카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카드시장 성장의 발판이 됐으며 여기에 신용카드사의 상품서비스 개발, 신용관리 제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더해져 시장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서울경제신문은 30일 프레스센터에서 김영래 외환카드 부사장 등 7개 신용카드사 담당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용카드 발전방향과 현안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최근 신용카드 시장의 급성장 배경은. ▲ 이현희 본부장=정부의 적극적인 신용카드 사용 장려와 함께 각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연말정산 등 신용카드 사용이 현금 사용에 비해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 정진문 상무=정부의 소득공제제도와 복권제 실시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 했던 것으로 평가한다. 즉 카드사용금액의 일부를 적립했다 되돌려 주는 보너스포인트제도를 확대 실시하고 놀이공원, 극장, 프로스포츠 무료관람 기능등 다양한 고객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고객의 카드이용율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드사용 확대가 공평과세의 첩경이라는 국민의식의 확산도 큰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 신종균 상무=향후 2~3년간은 20~30%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민간소비 지출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미만으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교육, 공공부문 등 아직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 되지 못한 분야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도 성장의 큰 요인이 될 것이다. ▲ 이한경 수석부사장=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폭발적인 성장세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수년간 평균 15% ~ 20%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은 유지 가능할 것이다. 2001년 중 국내 전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기업간에 거래된 카드이용금액을 포함해 약 440조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되며, 2005년까지는 800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전망은 선진 외국과는 달리 현금위주의 결제관행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의 이용패턴이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기관의 결제수단을 위주로 빠른 속도로 변경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신용카드사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이라는 지적에 대한 입장은. ▲ 박세원 본부장=미국,일본 등 선진국과는 달리 카드발급의 엄격한 신용심사보다는 경쟁적 회원 확장정책에 편승해 일부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신용불량자 양산의 단초를 제공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신용사회 확대의 초기에 나타나는 부산물이며 외형적으로 가장 성장한 부문이 신용카드 사업임을 감안할 때 기존 사채시장을 이용하던 소액단기대출 수요자가 개인대출시장 확대에 따라 제도권 시장으로 유입됨에 따른 귀결로 보여지며, 오히려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 등의 확대가 국내 사금융의 폐해를 줄여주는 역할에 일정정도 기여한 부분도 있다고 판단한다. ▲ 김영래 부사장 신용카드가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이라는 지적은 우리나라 개인대출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결과라 생각한다. 국내 개인대출에 대한 금융환경은 아주 빈약해 그 동안 개인 신용대출의 상당부분을 신용카드들이 담당해 왔다. 최근 1~2년전부터 은행, 보험권에서 개인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신용이 우수한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대출시장에 있어서의 신용카드사의 역할은 아주 크다고 본다. 따라서 신용불량자 증가는 많은 회원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신용상태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신규카드사 진입으로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는데. ▲ 남인수 본부장=신용카드업은 여타의 금융업종이나 제조업과는 달리 국민 소비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산업이다. 이는 신용카드의 기본기능이 재화와 용역을 구매할 수 있는 화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의 적절한 경쟁은 카드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하는 측면이 있지만 과도한 신규진입에 의한 지나친 경쟁은 카드사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카드의 과잉발급과 중복발급으로 국민경제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 신종균 상무=신용카드업은 신용관리시스템, IT 등 기본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사업인데다, 지난 10여 년간 신용관리시스템 고도화와 다양한 상품력 등을 통해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신규 카드사의 진입으로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건전한 경쟁은 신용카드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CRM 등을 통한 우량 고객 유지ㆍ확대, 신용관리력ㆍ인재 육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ㆍ외환카드 외에 증권시장 진출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정진문 상무=궁극적으로 상장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시기는 증시상황등을 고려해 상장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선택할 생각이다. ▲ 신종균 상무=시장 상황을 봐 가며 올해 안으로 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 남인수 본부장=현재 상장에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회원은행들과의 협의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기업공개를 검토할 것이다. ▲ 박세원 본부장=카드사는 자금조달측면이 핵심적 사안이므로 증권시장 상장의 경우 보다 많은 이익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당사를 포함한 모든 카드회사가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춘다면 어느 회사라도 상장을 원할 것이다. 다만 그 시기는 각 회사별로 적정한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 이현희 본부장=상장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상장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당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때 상장을 고려할 생각이다. -수수료 인하에 대해 그 폭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있는데. ▲ 정진문 상무=국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나 연체금리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이미 카드사는 지난 6월과 금년 1월 2차례에 걸쳐 총 6~7% 정도의 수수료 및 금리를 인하한 바 있으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이 소액대출인 관계로 한달간 이자감소분이 1,000원 미만이다 보니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연간개념으로 수수료 1% 인하가 카드사의 수익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700억~800억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으로 추가적인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 박세원 본부장=카드사의 제수수료는 수익과 직결되므로 무리한 제수수료 인하의 경우 오히려 고객 서비스의 부실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 적정 수준의 수수료 인하가 합리적 대안이라 생각한다. 또 당사는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금리를 적용해 우량고객에게는 저금리를 적용, 실질적 혜택을 주고자 제반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이는 고객 신용에 따라 수수료율을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신용카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선결과제는. ▲ 이한경 수석부사장=우선 선진국의 크레딧 뷰로(Credit Bureau)와 같은 신용정보기관이 설립돼 고객의 신용평가가 정확히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조성 돼야 한다. 국내에서는 카드 대중화의 기반은 확대됐으나 신용카드 사용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증대가 필요하며 카드사를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의 지속적인 소비자 대상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김영래 부사장=지금까지 정부정책에 힘입어 신용카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신용카드사들이 많은 혜택을 입을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신용카드사도 개인대출부문에서 금융기관의 하나의 큰 축을 형성한 만큼 회원 앞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회원의 신용도에 따른 적절한 이자율 적용하여 신용사회 구축에 이바지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신문지상에 자주 거론되고 있는 회원모집의 문제점 및 신용불량자 양산 등 사회적인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회원모집과 심사방법 등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 일시: 2002년 1월 30일 * 장소: 프레스센터 * 참석자 : 김영래 외환카드 부사장, 남인수 비씨카드 카드사업본부장, 박세원 현대카드 영업본부장, 신종균 엘지카드 영업담당상무, 이한경 국민카드 수석부사장, 이현희 동양카드 경영지원본부장, 정진문 삼성카드 영업담당총괄상무 (가나다순) 정리=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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