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회계부정 패닉딛고 '화려한 부활'

■ 다우존스 지수 9000 돌파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22일 심리적 저항선인 9,000포인트를 돌파, 한달 사이에 무려 1,300포인트(16%)나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 회계부정으로 인한 심리적 패닉상태를 극복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14일 600여개 상장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재무 서약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것이 증시의 심리적 안정에 크게 기여했으며 ▦기업 수익향상에 대한 기대 ▦더블딥(W자형 이중침체) 가능성 약화 등이 주가상승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블루칩지수인 S&P500지수는 7월23일 이래 21% 상승, 한달 사이에 '황소장세(bull market)'에 진입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상승이 고평가된 뉴욕증시의 거품을 오히려 확대시켰으며 거시경제지표들이 여전히 불안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난달 패닉에 대한 기술적 반등 이상의 모멘텀을 형성할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약세장 또는 대파국을 경험한 9~10월이 지나고 경기회복에 대한 분명한 증거가 포착될 때까지 뉴욕증시가 상승의 힘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한달 사이의 급반등은 과매도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말 다우존스지수가 7,600포인트, 나스닥지수가 1,200포인트까지 떨어진 것은 심리적 공황상태의 반증이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급반등이 예상됐다. 6월에 비관론자였던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 바튼 빅스가 저점형성론을 주장하며 기술적 상승을 예측했을 당시 다우존스지수가 9,000포인트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아직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70년 전에나 있었던 약탈적 기업 범죄행위에 다친 일반 투자자들의 심리적 상처가 완전히 치유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 많은 투자자들이 해변을 찾아 휴가를 떠난 시기에 주가가 폭등, 전형적인 트레이더 장세를 형성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주가의 향방은 오는 9월2일 노동절 이후 나타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지난 2ㆍ4분기에 블루칩 500종목(S&P500)의 수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0.9% 상승했고 3ㆍ4분기에 11.5%, 4ㆍ4분기에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 수익저하에 따른 불황은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비관론자들은 블루칩 종목의 주가수익률(PER)이 한달 사이에 24% 증가, 뉴욕증시의 거품이 커졌기 때문에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경기둔화 장기화 ▦JP모건 등 금융기관의 신용하락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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