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트 시큐리티스가 SK㈜의 주식매수에 소요된 자금과 자사의 자본금을 당초 신고했던 것보다 크게 줄여 정정공시해 그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크레스트 시큐리티스는 지난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SK㈜주식 1,592만5,890주(12.39%)를 취득하는데 1,379억원의 자금이 소요됐으며 자사의 자본금도 19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일 자사의 자본금이 1,903억원이고 SK주식 12.39%를 취득하는데 1,721억원이 소요됐다는 공시내용을 수정한 것이다.
하지만
▲10일 공시때 총 주식취득금액을 특별한 이유없이 높게 기재했다는 점
▲총 주식취득금액이 342억원이나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 주식수는 그대로라는 점 등에서 의문이 생긴다. 또 크레스트의 자본금이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SK㈜주식 매수자금 출처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물론 크레스트의 정정공시 내용이 기재상의 단순착오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크레스트의 1차 매집(8.64%) 금액과 2차 매집(3.75%) 금액의 합계가 1,410억원이라며 지분 추가매입설을 제기해왔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과 8일 SK㈜주식 외국인 순매수는 340만주 정도였는데 이기간 동안 크레스트가 순매수했다고 신고한 수량은 96만여주”라면서 “당시 (크레스트)추가 매수분이 더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정공시에서 줄여 보고된 342억원이 7~8일 SK㈜주식 매집에 이미 사용된 금액이라면 크레스트의 SK㈜ 지분율은 14% 이상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경우 크레스트는 이 기간의 추가매수분에 대해 각각 14일과 15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