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화 시장에 이어 유선전화 시장에도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나로텔레콤이 오는 8월 1일 시내전화 번호이동 시행을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KT와의 전면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나로는 최근 인쇄나 방송매체 등에 서울지역 번호이동성 시행과 자사의 요금체계를 홍보하는 광고를 잇따라 내보내는 등 본격적인 번호이동 마케팅을 개시했다.
하나로는 특히 최근 제작한 인쇄매체 광고에서는 ‘KT, 한판 뜨자’라는 직설적인 광고 카피와 함께 자사의 초고속인터넷+전화 결합상품이 KT에 비해 최고 39%나 싸 연간 20만원 정도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직접 비교까지 들어가며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로는 이와 함께 다음달 말까지 자사 시내ㆍ외 전화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3개월동안 기본료를 면제해주는 한편 시외전화료를 50% 할인해 주는 등 파격적인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는 특히 KT가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의 허점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가입자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통신위 고발도 검토하는 등 KT를 압박하고 나섰다.
일부 지역의 경우 한달 사이 번호이동 담당 직원을 5차례나 교체하는 등 의도적으로 번호이동업무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
하나로는 이 때문에 26일 현재 15만3,619명의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신청했으나 이중 실제 처리된 건수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7만2,370건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KT가 번호이동 절차의 허점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통신위에 이를 고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는 이와함께 신청 즉시 처리가 가능한 이동전화와 달리 시내전화의 경우 신청 후 가입업체 변경 과정에서 일정시간동안 전화이용이 불가능한 점도 번호이동이 지지부진한 원인이라며 절차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KT측은 “담당직원 교체 등은 개별기업의 내부 사안인데다 정통부의 지침에 따라 정상적으로 번호이동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도 이를 문제삼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하나로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KT측은 이와함께 자사의 이익을 위해 경쟁기업의 시간외 근무까지 강요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번호이동기관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역시 “번호이동 신청에 비해 처리가 적은 것은 처리 과정에서 신청자가 이를 철회했거나 신청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요금체납 등으로 번호이동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우도 많다고 연합회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