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의장 25년만에 잭슨홀 미팅 불참 왜?

버냉키 "개인 일정과 겹쳐"<br>임기만료 앞두고 부담 해석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오는 8월 열리는 '잭슨홀 콘퍼런스'에 연준 의장으로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불참한다. 버냉키 의장은 매년 열리는 이 회의의 기조연설을 중요한 통화정책을 암시하거나 발표하는 장소로 활용했던 터라 불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이 올해 잭슨홀 콘퍼런스와 개인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그가 화상연설을 하거나 재닛 옐런 부의장이 대신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관련기사



잭슨홀 콘퍼런스는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전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자리로 연준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부터 이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연준 의장이 이 회의에 불참하기는 지난 1988년 이후 25년 만이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3년간 이 회의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 변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2010년 연설 때 2차 양적완화(QE2) 계획을, 지난해 연설 때 3차 양적완화(QE3) 방침을 각각 시사했다. 2011년에는 잭슨홀 콘퍼런스 이후 연준이 장기국채를 사고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금리를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국 고용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든데다 증시가 활황세를 타는 등 경기회복 기미가 보여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에 대한 어떤 힌트를 줄지 주시하고 있었다.

버냉키 의장의 불참이 내년 1월로 만료되는 자신의 임기 마지막 회의에서 지나치게 주목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이 임기 중 마지막이었던 2005년 회의에 참석, 그간의 활동에 대해 대대적인 칭송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연준에서 통화업무 책임자를 지낸 빈센트 라인하트는 "연준을 더욱 평등한 조직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버냉키로서는 이런 영예를 피하고자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