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하안거를 앞두고 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결제 법어를 발표했다.
법전 대종사는 이와 관련 하안거에 참가하는 승려들에게"'조주탐수(趙州探水)'의 깨달음을 이번 하안거(夏安居) 동안 잘 탐구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주탐수는 옛 중국의 조주(趙州) 스님과 수유(茱萸) 화상 간에 오간 문답으로 조주 스님이 물 한 방울 없는 방에서 물 깊이를 잰다고 말한 후 지팡이를 놓고 나갔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법전 대종사는 이 공안(公案 :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기록한 규범)을 언급한 다음 "세상이 어지러우니 하인이 주인을 속이고, 운이 쇠퇴하니 귀신이 사람을 농락하는구나"라고 선시(禪詩)를 읊었다.
안거란 스님들이 여름과 겨울에 각각 석 달씩 사찰에 모여 외부로 출입하지 않은 채 참선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하안거는 8일 저녁 안거에 참여할 스님 등이 사찰에 모여 각자 소임을 정하는 '용상방'을 작성한 다음 9일 법회를 열어 방장 스님 등의 법어를 듣는 것으로 시작해 9월3일 끝난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하안거에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스님과 일반 신자들이 참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