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사 "소액대출 신용 4~7등급 잡아라"

소득 늘어 연체 위험 낮고 수요도 많아 뜨거운 유치경쟁…은행은 신규고객 등급 낮춰 공략 대상 넓히고… 2금융권은 신용도 높은 고객 끌어들이기 치중


은행ㆍ할부금융사ㆍ보험ㆍ저축은행 등을 통해 소액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4~7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등급은 대출수요가 많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소득이 늘어나면서 연체위험도 낮아져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한국신용정보의 자료를 바탕으로 각 금융권역의 신규 고객 신용등급을 분석한 결과 권역별 신용등급 평균치는 ▦은행 5.0등급 ▦할부사 5.4등급 ▦손보사 4.7등급 ▦생보사 5.2등급 ▦저축은행 6.7등급 등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기존 고객의 신용등급 4.5등급에서 5.0등급으로 고객층을 확대한 반면 생보사는 6.2등급에서 5.2등급, 손보사는 5.4등급에서 4.7등급, 저축은행은 7.0등급에서 6.7등급으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치중했다. 금융회사들은 신용등급이 4~7등급인 고객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등급은 전체 고객 가운데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데다 추가 대출 수요도 가장 크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대출을 위해 신용등급을 조회한 경우는 7등급이 100명당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6등급 21건 ▦5등급 18건 등으로 5~7등급이 평균 21건에 달했다. 5명 가운데 1명은 대출을 위해 신용조회를 한 셈이다. 이는 3등급과 10등급이 각각 4건인 것과 비교할 때 5배가량 많은 숫자다.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한도는 차이가 크지만 실제 대출규모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출한도 평균은 1등급이 2,129만원으로 2등급(1,635만원)보다 500만원가량 많고 10등급(473만원)과는 4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담보대출을 포함한 실제 대출 규모는 1인당 평균 4,815만원으로 가장 많은 3등급(6,035만원)과 가장 적은 9등급(3,901만원)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4~7등급은 대출한도가 715만원이지만 10명 중 7명이 평균 4,820만원을 대출받았다. 한편 4~7등급 중 4ㆍ5등급은 등급이 낮아진 경우가 많은 반면 7등급은 등급이 오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등급은 등급이 올라갈 비율이 12.0%로 떨어지는 비율(4.5%)보다 세배가량 많았지만 4등급은 떨어질 확률(14.8%)이 오를 확률(5.1%)보다 2배, 5등급도 내려갈 확률(13.2%)이 올라갈 확률(8.9%)보다 높았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과 할부사들이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5~7등급 고객을 공략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며 “소비자금융시장이 고객 편중현상, 자금조달구조 취약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대형화ㆍ경쟁강화 등을 통해 시장발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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