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주 미국PGA투어 존디어클래식 도중 기권한 위성미(16ㆍ미셸 위)에 대해 “조급해 하지 말고 나이에 걸맞도록 처신하면서 PGA 무대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라”고 충고했다.
이 신문은 이날 ‘16살짜리에게 컷 통과가 전부는 아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일사병 증세로 탈진해 기권한 위성미에 대해 현재의 골퍼 가운데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로스에 이어 3위의 상품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하는 한편 “그러나 지금 무리하게 PGA 컷 통과에 도전할 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위성미가 PGA 도전을 미뤄야 하는 이유로 크게 2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위성미가 이제 16살에 불과하다는 것, 둘째는 골프가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스포츠와 달리 선수 생명이 길다는 점이다.
신문은 이어 위성미를 PGA 무대로 내몰고 있는 세 공범으로 대회 관계자와 언론, 위성미의 부모를 꼽았다.
우선 PGA 투어 관계자들은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위성미 본인이나 대회를 위해 출전해야 한다고 겉으로 밝히고 있지만 입장권 판매 증대나 전국적인 인지도 확산 등 위성미 유치로 인한 직접적인 소득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
14세부터 위성미를 대서특필해온 언론 역시 독자들이 원하는 스토리가 있기에 크게 다뤄야 한다고 내세우지만 실제로 독자 요구사항이 편집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위성미의 부모는 특별한 재능이 있고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도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경우에도 엄청난 출전료가 가져 다 주는 감동이나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고통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A타임즈는 또 남자대회의 도전은 앞으로 얼마든지 시간이 있다면서 실력과 성숙함이 더해진 뒤 해도 된다고 지적하며 아니카 소렌스탐의 경우 32살이던 2003년 콜로니얼대회에 딱 한차례 도전해 탈락한 뒤 웃음과 함께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