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회곳곳 폭력 판친다

초등생 운동선수 75%가 "맞은 적 있다"<br>종합병원 인턴의사들 태반도 "구타경험"<br>폭행장면 UCC로 올려 버젓이 자랑까지


#매년 대학교 체육대학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는 강제로 옷벗기기는 기본이고 신입생 길들이기 차원에서 구타는 필수다. 교수, 조교, 선배들로 이어지는 폭력의 사슬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종합병원 인턴의사들 가운데 태반이 구타를 경험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정신자세를 가다듬는 차원이라고 미화되고 있다. 물리적 폭력이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친구들을 따돌리는 것을 넘어 폭행장면을 자랑스럽게 UCC로 올리는 사회로 전락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생활하면서 도처에서 폭력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30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운동선수 746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74.9%(559명)가 신체적 폭력, 74.3%(554명)가 언어적 폭력, 14.9%(111명)가 성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신체적 폭력을 가한 사람은 코치, 감독 등 지도자가 80.3%로 가장 많았고, 운동부 선배가 17%로 뒤를 이었다. 성적 폭력을 가한 사람은 남학생의 경우 지도자와 운동부 선배로 나눠졌고, 여학생은 대부분 지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2회(34.5%), 3~4회(18.2%), 심한 경우 일주일에 21회 이상(1.1%)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일수록 후배를 때려본 경험이 더 높게 나타나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폭력의 악순환 현상'이 심각하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00~9,000건의 아동학대가 이뤄지고 80% 이상이 친부모에 의해 이뤄진다. 학대받는 대다수는 초등학생이다. 멍든 동심이 폭력을 더욱 키워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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