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환경 적응위해 자기파괴 필요"

'미래를 경영하라' - 21세기북스 펴냄 <br>불확실성시대 경영 여건 끊임없이 변화<br>고정관념 벗어나 새로운 시각 접근 강조



미국에서 시작된 20세기 경영학은 ‘어제도 과거’라고 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더 이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산업과 이에 종사하는 새로운 일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여겨졌던 미국의 자동차 빅3는 도요타와 현대의 등장으로 업계의 판도가 바뀔 정도로 힘겨워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하루 아침에 일어난 변화는 아니다. 또 예전에는 덩치를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이 미덕이었으며 훌륭한 경영활동으로 평가됐으나, 최근 합병기업들의 가치가 마이너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투자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불확실성 시대에 미래의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현대 경영학의 정신적인 지주로 평가받고 있는 톰 피터스가 새로운 경영학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미래를 경영하라‘(21세기북스펴냄)가 펴냈다. 책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환경변화와 새로운 가치, 시장, 기술, 인력 등 기업경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하면 미래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과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제시한다 책의 외형부터 색다르다. 기존의 경영서와 달리 미술 화보집에 버금가는 화려한 디자인과 종이 위에 하이퍼링크 기법을 도입한 듯 웹사이트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특색 있는 편집형식을 도입했다. 또 페이지마다 과거(was)와 현재(is)의 변화를 극명하게 비교해 미래의 변화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또 옆에서 농담하듯 한 구어체 문장으로 가볍지만 뼈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준거와 행동양식을 파괴해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겉보기에 화려한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결과를 중시하라, 이상한 고객과 이상한 공급자를 열심히 찾아 다녀라’ 등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자기파괴(재창조)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기존의 질서와 머리 속의 고정관념이 굳어져 더 이상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경영자와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아이디어 찾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기존 질서를 깨고 창조적으로 찾은 영감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책은 오직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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