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땅값ㆍ인건비 南의 10% 가격경쟁력 살아날 것"

개성공단 파이오니아 <3> 손용대 대화연료펌프 시장

“지난 2002년까지 매년 증가하던 수출이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중국 등 주변 경쟁국에 비해 땅값이나 인건비가 너무 비싸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동공단 고잔동에 자리잡은 대화연료펌프의 손용대(사진) 사장은 여느 중소기업 사장들이 지적하듯 인건비 부담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수출 추이를 보면 지난 1999년 600만 달러에서 지난 2002년 1,339만 달러로 매년 증가해 왔다. 이 회사는 주력 생산품인 연료펌프(기름탱크에서 엔진까지 연료를 보내주는 장치)를 자동차 부품업체인 페더럴 모걸(Federal Mougal),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머큐리(Mercury), 산업용 엔진 제조업체인 콜러(Korler)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대화연료펌프는 ‘가격은 중국, 기술력은 일본 수준에 맞춘다’는 모토를 내걸고 인도 공장에서 제작한 반제품을 들여와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전체 직원 200여명 가운데 20% 이상인 40여명이 연구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쏟는 노력도 남다르다. 그러나 최근 중국, 동남아 등 주변 경쟁국들이 싼 인건비와 부지 비용을 무기로 가격공세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손 사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성을 택한 것”이라며 “공장 부지ㆍ인건비가 남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대화연료펌프는 개성공단 시범단지 안에 1,50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100여 명의 북한 인력을 고용, 자사 부품과 계열사인 유니월드오토테크가 개발한 폴리우레탄 자동차 부품 등 노동집약도가 높은 제품을 개성공단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확고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 입주를 계기로 인건비ㆍ물류비 부담을 낮추면 기계식 연료펌프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확실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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