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박종서 제이티 사장

"첨단 기술력으로 U-City 구축 앞장"<br>신호제어시스템 국내 60% 차지… ITS 인프라 점차 늘려<br>방위산업·녹색분야등 눈독 "3년내 매출 1000억 넘을것"


"도로 뿐 아니라 이제는 도시 전체가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30년 간 쌓아온 통합기술이 이제 더 빛을 발할 때입니다." 박종서(51ㆍ사진) 사장은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의 미래 성장성에 한치의 의심도 없다. ITS분야가 비록 수출품목으로도 적합하지 않고 사회간접자본(SOC) 성격이 강해 민간시장이 아닌 관수 시장이 대부분이지만, 박 사장은 ITS분야가 앞으로 수십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제이티의 주력사업분야인 ITS는 도로나 자동차, 철도, 항공, 해운 등 기존의 교통시스템에 전자, 통신, 제어 등 IT 첨단기술을 융합해 운영효율성을 높이는 차세대 통합교통시스템이다. 버스에 송수신장치를 부착해 도착예정시간을 알아내는 버스운행정보 시스템이나 고속도로 통행정보 파악 및 제공 등이 모두 제이티의 사업범주에 속한다. 제이티는 특히 도로의 교통량에 따라 신호시간을 제어하는 신호제어시스템 분야에서 국내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일반 교통체계를 ITS로 개선하면 교통흐름이 개선돼 평균 이동시간이 20%이상 빨라진다"며 "ITS 설치율이 높은 수도권의 1인당 GNP(국내총생산)가 3만달러 수준인 점에서 보듯 소득이 높아질 수록 더욱 빠르고 편리한 시스템 수요는 늘어나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유-시티(U-City) 분야다. 이는 신호제어기나 도로용CCTV 등 단품 공급이나 한두개 도로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의 교통과 환경, 방범을 통합해 편리한 사회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면 가정의 비디오폰으로 집 앞 버스정류장의 버스운행시간을 알 수 있거나 단지내 교통량 등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박 사장은 "최근 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 단체들이 ITS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한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제를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도시를 주축으로 대폭 늘어날 U-City 구축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제이티는 이미 파주와 화성, 판교 등에 u-City 구축사업을 수행했으며, 인천 등 앞으로 진행될 U-City 사업에도 설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박 사장이 이같이 U-city 등 스마트 SOC시장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시간이 지날 수록 통합기술 수요가 높아진다는 기술적 요인 때문이다. 박 사장은 "ITS란 기본적으로 제어시스템은 물론 영상, 제조, 감시, 통신 등 각 분야를 아울러 통합적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며 "국내 업체 중 필요한 모든 영역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제이티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에서 미래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티는 지난 2004년 아직 표준화 되지 않았던 교통제어시스템 분야의 소스를 모조리 공개해버렸다. 경쟁사나 신규업체들이 기술을 보고 진입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더 진보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현재 제이티의 기술 임원진만해도 국내 ITS산업 초창기부터 활동해 경력 16~25년 차의 베테랑들이다. 박 사장은 지금도 지속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따로 두는 등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의 새로운 관심거리는 이제 ITS분야와 함께 지난 4월 합병을 통해 회사의 주력사업분야로 편입된 반도체검사 장비분야와의 시너지다. 현재 박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방위산업 분야. 박 사장은 "ITS분야는 관수시장이고 차량의 감지나 통신 등의 기술이 있고, 반도체장비 분야는 민수시장에 모터콘트롤, 영상감지 기술을 가진 곳이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크다"며 "소형위성을 띄워 영상감지를 통해 통신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철경계위성을 개발하는 방안을 현재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ED조명 사업도 신설했다. 박 사장은 "현재 천안에 그린사업부를 신설하고 인원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이와 함께 앞으로 저탄소녹색 분야에서 산업로봇과 ITS기술을 응용한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 사장은 "우선은 3년 내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독보적인 ITS기술과 반도체장비분야기술을 융합해 스마트SOC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 개척… 직원 40%가 석·박사급 인재
■제이티는 제이티는 지난 4월 ITS전문 기업인 세인시스템이 반도체검사장비 전문업체인 제이티와 합병하며 우회상장한 기업이다. 대표이사는 세인시스템의 박종서 사장이 역임하게 됐으며 반도체 검사 장비 사업분야와 ITS분야를 모두 핵심 포트폴리오로 구축하고 있다. ITS사업부의 전신인 세인시스템의 경우 지난 1999년 LG산전에서 분사해 출발한 이후 국내ITS분야를 개척하며 성장해왔다. 직원 89명중 약 40% 달하는 36명이 석ㆍ박사급 인재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에서만 약 30건의 수상을 통해 기술력 및 사업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 세인시스템은 33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반도체장비기업이었던 제이티는 72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제이티는 올해 6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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