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028080]가 지난 1.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 실적을 내놓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휴맥스는 1.4분기 매출액이 65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4억6천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60억7천만원의 영업적자를 냈었다.
작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9.8% 감소를, 영업이익은 107% 증가를 각각 기록한 수치다.
휴맥스는 1.4분기 실적에 대해 일본 시장에서 매출이 확대되고 이탈리아지역 지상파 셋톱박스 매출도 호조를 보였으며 중동지역도 장기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다고덧붙였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휴맥스의 실적 회복의 계기는 오는 3.4분기로 예정된미국 수출 재개로 꼽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통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셋톱박스를 공급해 왔으나 계약 기간이 끝나 지난해 4.4분기부터 공급이 중단됐다. 미국수출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절반(2004년 기준)에 달했다.
다만 올해 3.4분기 이후 미국 디렉트TV사로 위성방송수신기 직수출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미국 수출 재개를 앞두고 있다.
대우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디렉트TV와 직접 공급계약이 시작되는 원년이고국내 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매출액 증대가 기대돼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맥스는 국내 케이블TV협회의 디지털셋톱박스 100만대 공동구매에 대한 공급권을 삼성전자와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일본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와 HD급 케이블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이유로 휴맥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1만2천800원으로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비해 한화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부분은 있지만 본격적인 이익 모멘텀은 3.4분기 이후에 가능하기 때문에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의견을 내놓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1.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는 좋지만 이익 모멘텀을 가져올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디렉트TV에 대한 공급물량이 어느정도 될 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덧붙였다.
한편 이날 휴맥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급등했다가 상승폭이 조금 둔화돼 오후 1시8분 현재 2.84% 상승한 9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