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마왕이라는 별명

제11보(163~196)



흑63이 최철한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이돌들이 원래의 포위망이던 백돌들과 어울려 빅의 형태가 될 수 있다면 흑의 역전승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세돌은 이미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최철한의 승부수는 자폭을 부르게 된다. 흑73을 보고 김성룡9단이 껄껄 웃었다. "안되는 줄 뻔히 알면서…."(김성룡) "곧 던지겠죠. 깽판이랄까 응석이랄까."(목진석) 흑73으로는 참고도1의 흑1에 잇는 것이 정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백2 이하 8까지 되고 보면 수상전은 백승이다. 자충이어서 흑이 빅을 만들 도리가 없다. 흑83 역시 투정이나 다름없는 수순이다. 참고도2의 흑1로 끊으면 일단 빅의 형태를 만들 수는 있지만 백6으로 크게 손실을 입게 되므로 어차피 흑이 진다. 백96을 보고서야 최철한은 돌을 던졌다. 사실은 진작에 돌을 던져야 마땅한 바둑이었다. "3대0이라니.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로군."(김성룡) "이세돌이 최철한을 확실하게 따돌린 인상입니다. 어쩌면 최철한이 슬럼프에 빠질는지도 모르겠어요."(목진석) "요즈음 이세돌은 자유자재의 경지에 들어간 것 같아."(김성룡) "마왕이라는 새 별명이 생겼더군요."(목진석) 196수끝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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