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의류시장 상인들을 위한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부지 분양이 이르면 6월 안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불안정한 남북관계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 설립이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8일 개성공단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송병렬 사무국장은 “최근 통일부가 늦어도 6월 안에 공장부지 분양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며 “토지공사, 현대아산 등 다른 개성공단사업 주체들도 긍정적이어서 이번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기에 필요한 30억원 가량의 분양대금을 투자할 투자자도 최근 유치해 장애물이 없어진 만큼,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설립 사업이 가속도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 설립은 값싼 중국산 제품 때문에 고전하는 동대문시장 의류 상인들의 숙원 사업이다. 인건비가 싸고, 육로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물류비도 적게 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디자인ㆍ생산ㆍ판매를 한번에 해결하는 ‘원스톱시스템’이 가능하기 때문. 동대문시장 상인들은 개성공단에서 의류를 생산하면 가격경쟁력 뿐만 아니라, 중국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앞선 디자인 경쟁력도 극대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불안정한 남북관계 때문에 3번이나 토지분양이 불발되고, 투자자 물색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 동대문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정말 되긴 되는 건가”라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송 국장은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관계 당국의 분위기가 좋은데다 법적인 검토, 투자자 유치 등 민간쪽에서 준비해야 할 모든 것들이 준비됐기 때문에 올 상반기 중 사업개시를 확신한다”며 “3월에 동대문 의류시장 상인과 관계자 등 300여명과 현지 견학을 다녀오고, 5월께 사업설명회도 실시하는 등 6월에 맞춰 모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공장설립사업은 협의회가 1단계 개발지역의 2만여평을 분양 받아 연건축면적 5~6만평 규모의 의류생산전문 아파트형 공장을 세우는 사업이다. 협의회는 업체 당 공장 규모를 100평씩 잡으면 의류와 원부자재 생산업체 약 500개가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되는 건축비는 외부투자, 남북경협기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제 상인들은 약 30%만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협의회측은 “동대문 의류상인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하면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등의 비용 부담이 줄어 약 30% 정도는 싸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동대문 의류시장이 1.4후퇴 당시에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청계천변에 자리를 잡으면서 생겨난 곳이라 개성공단 사업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