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입채산성 '갈수록 꼬이네'

8월 수출물가 하락폭 수입물가 크게 앞질러수출입 채산성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8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떨어졌으나 수출물가는 1.2%나 떨어져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조건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물가는 8월 원화환율 하락(전월 대비 -1.3%) 및 세계경기 둔화와 수출부진으로 공산품 가격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 D램은 7월보다 18.8%나 떨어졌고 종이(- 4.2%)와 섬유ㆍ의복제품(-1.7%)의 가격도 많이 낮아졌다. 원자재(-1.1%) 및 소비재(-0.9%)의 가격하락이 수입물가의 하락을 주도했다. 알루미늄괴를 포함한 비철금속소재와 석유화학제품이 내림세를 보였고 수입과일 및 쇠고기 가격도 하락했다. 컴퓨터ㆍ전동기 가격이 소폭 내린 자본재는 전월보다 0.1%만 하락했다. 올들어 수출입 물가는 원화환율 하락과 전세계적인 경기부진, 국제원자재 가격하락으로 모두 하락했으나 그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95년을 100으로 한 수출물가지수는 1월 117.3에서 5월 116.7, 8월 113.1로 낮아졌다. 반면 수입물가는 1월 143.3, 5월 145.9, 8월 140.5를 기록, 양 지수 사이의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 등의 원인으로 수출입 물가가 모두 하락하고 있지만 원유가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하는 수입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입 채산성, 교역조건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수출물가 하락은 정보통신제품이 주도 수출물가의 하락은 환율하락과 함께 정보통신ㆍ가전 관련제품이 주도했다. 반도체 D램이 전월 대비 18.8%나 하락했고 S램도 5.3% 떨어졌다. 트랜지스터도 8.0%나 떨어졌고 TV수상기도 2.4% 낮아졌다. 전세계적인 정보통신 산업의 부진으로 반도체는 물론 영상ㆍ음향ㆍ통신장비와 전기기계ㆍ장치가격 등 관련제품의 수출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 수입물가는 원자재ㆍ자본재 모두 하락 원유와 소가죽(우피)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자재ㆍ자본재ㆍ소비재 수입품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전세계적인 경기부진을 반영한 결과다. 원유는 전월 대비 1.8%, 소가죽은 9.6% 올랐다. 농작물ㆍ원목ㆍ종이원료 등 기초 원자재는 0.5% 하락했고 중간원자재도 1.5% 떨어졌다. 자본재ㆍ중간원자재 역시 각각 0.1%, 0.9% 하락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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