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품질인증인 ISO인증이 남발되는 등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인증기관은 자격 미달업체에게도 돈을 받고 인증을 내주는 `인증장사`까지 벌이고 있어 인증 획득에 따른 철저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인증기관들은 컨설팅 업체와 결탁, 웃돈을 받고 ISO인증을 남발, 인증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에서는 `돈만 주면 ISO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ISO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정한 품질 및 환경보증 기준으로 해외 수출시 필수적인 인증이며, 국내에서도 기업간 거래 시 종종 요구된다.
무선 정보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H사의 L사장은 “최근 한 외국계 인증기관에 ISO인증심사를 신청했는데 컨설팅 회사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데 인증기관에 돈을 주면 빨리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웃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LCD 모니터 제조사인 N사의 P사장도 “최근 ISO인증을 받기 위해 한 외국계 인증기관에 인증심사를 요청했는데 비용을 2배로 내면 원하는 기간에 인증이 나오도록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김민형기자,현상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