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6일] 美프로야구 올스타전 개막

프로야구가 국내에서 시작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1982년 정치적 목적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 배경이야 어떻든 한때 전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80년대 초 군사독재의 망령이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 프로야구는 가슴에 맺힌 울분을 토해낼 수 있는 분출구였다. 야구를 시작으로 봇물처럼 터진 프로스포츠는 가슴앓이를 하는 국민들에게 진통제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기업들에는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경영기법의 기회를 제공했다. 프로야구의 본고장 미국. 1933년 7월6일 시카고 코미스키 파크에서 미국 야구 팬들의 열광 속에 첫 올스타전이 열렸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의 스포츠 담당 기자 아치 워드의 제안으로 탄생한 올스타전은 전 미국을 흥분시켰다. 출범 초기 올스타전이 미국 프로야구 최대 행사인 월드시리즈의 권위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일반 팬들의 투표로 선발된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수용인원 4만9,000명인 야구장은 올스타전을 보려는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한국도 오는 7월1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다. 예전보다는 열기가 많이 식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올스타전이 아니더라도 라이벌전이 열리는 날의 승패에 따라 구단이 속한 기업의 제품 판매액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만큼 스포츠는 우리의 소비행태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는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이 고전적이고 상투적인 수법이지만 그 전략적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기업들로서는 작은 투자로도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이 잘돼야 투자도 과감하게 하고 돈도 팍팍 도는데 갈수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니 다들 춥다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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