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유가등 불안 여전 2분기 성적표도 '흐림'

[내수·수출 복합불황 오나] 1분기 최악 실적 피했지만 내수 본격회복 기대 어려워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과 원유ㆍ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세계경제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벌써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2ㆍ4분기에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대표 기업들의 1ㆍ4분기 ‘어닝 쇼크’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등 해외 증시까지 폭락시키는 계기를 가져왔다는 분석보고서까지 나와 이들 기업의 ‘다음 번 실적’ 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수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환율과 고유가 등 불안한 대외환경에 휩싸여 있어 2ㆍ4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은 일단 최악은 피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4ㆍ4분기보다 40.3% 증가한 2조1,499억원의 이익을 올리면서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다. LG전자 역시 1ㆍ4분기에 2,7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일단 넘어섰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불안하다. 환율과 유가, 원자재가 등 외생 변수를 확실하게 피해갈 수 있는 ‘내성’이 부족한데다 일부 사업 부문은 해외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ㆍ4분기에 환율하락으로 날아간 영업이익(지난해 1ㆍ4분기 대비)만 무려 9,000억여원에 달했다. 또 LG필립스LCD는 패널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등의 여파로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대표적 수출업종인 조선업계도 후판가격의 급등과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업종별 특성과 제품에 따라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연초와 하반기를 잇는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2ㆍ4분기에도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출비중이 무려 80% 안팎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IT기업들의 경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까지 맞물려 있어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D램반도체와 LCD패널의 국제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휴대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대외악재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환율불안, 주요제품의 가격하락 등 상황은 비슷하다. 이밖에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수출업체들의 실적 역시 내부적으로는 내수침체, 대외적(수출)으로는 환율 등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1ㆍ4분기의 실적악화보다 2ㆍ4분기 실적 등 앞으로가 더 걱정이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서는 2ㆍ4분기 실적을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이 시장의 대세”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대외적 변수를 제외하면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 등이 소비심리를 얼마나 자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2ㆍ4분기 실적을 무작정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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