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기업 내용에 따라 `약발`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올 상반기 무상증자를 결의한 14개 기업 중 배정기준일이 지난 9개사의 주가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회사 유보율과 성장성이 높은 회사는 무상증자 후에도 주가가 꾸준히 오른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반짝 상승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별로는 네오위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6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후 사흘 동안 시가총액이 5% 가량 줄었지만,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 16일 시가총액은 공시일 보다 317% 증가했다. 제이콤도 무상증자 공시 후 3거래일 동안은 시가총액이 2% 가량 줄었지만, 현재는 48% 늘어났다. 이외에도 KH바텍ㆍ진양제약 등이 무상증자 공시 후 시가총액이 각각 31%, 29% 증가했다.
반면 그로웰전자는 공시 3일 후 시가총액이 17% 증가했지만, 지난 16일 현재 오히려 6%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수상승을 감안하면 24% 가량 하락한 셈이다. 케이비티도 공시 3일 후에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윤권택 코스닥증권시장 공시서비스팀장은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은 대부분 단기적으로 초과수익을 냈다”며 “배정기준일 이후에도 주가가 꾸준히 오른 종목은 상대적으로 유보율이 높고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