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1만3,000TEU급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MSC 베릴(BERYL)’호를 그리스 해운선사인 니키사에 인도했다고 3일 밝혔다.
1만3,000TEU급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실을 수 있다는 뜻으로 갑판 면적만 축구장 3.5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이 선박은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 선급으로부터 EEDI(선박 제조 연비 지수) 인증을 취득했다. EEDI는 선박의 연비 효율을 나타내는 지수로 1톤의 화물을 1노티컬마일 운반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MSC 베릴호는 시험 운전 결과 표준 선박보다 이산화탄소가 20% 정도 적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TX 측은 설명했다.정박 시 선박에 장착된 AMP 시스템을 통해 육지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활용할 수 있어 선박 엔진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 황 함량 0.1% 이하의 저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해 황산화 배출량을 줄이고, 선박 조종능력을 향상시킨 고효율 방향타를 적용해 연료 소모량을 약 2% 감소시켰다. STX는 선원 거주공간의 진동 수준을 고급 크루즈 수준으로 높이고, 항균 매트리스까지 설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에 힘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