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숨은 진주찾기 IPO 유망기업] ISU이수앱지스

'치료용 항체의약품' 국내 최초 개발<br>혈전방지제 '클로티냅' 31개국과 700억 규모 수출 계약<br>2012년 목표로 천식·패혈증 치료제등 신약 개발도 진행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바이오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인 이수앱지스가 내년 2월 상장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의 코스닥 상장은 2005년 바이오메드ㆍ크리스탈ㆍ바이오니아 등 3사 이후 3년여 만에 이수앱지스가 처음이다. 그동안 몇몇 상장 바이오기업이 있었으나 모두 우회상장을 통해서였지 직상장은 아니었다. 바이오기업의 경우 특징상 오랜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상장에 필요한 영업이익을 내기가 힘들다. 정부가 그래서 만든 것이 ‘성장형 벤처 특례상장심사’ 제도였는데 앞서 바이오메드 등 3사도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들어왔다. 기술력과 성장성은 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벤처기업에 대해 상장심사에서 일부 요건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특성상 바이오기업이 주대상이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12월 이 제도를 통과함으로써 직상장이 가능하게 됐다. 최창훈(사진) 대표는 “지난 3년간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 한곳도 없었는데 이는 그만큼 국내에서 바이오벤처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된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2000년 이수화학이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료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하는 등 꾸준한 연구와 실적을 바탕으로 인정을 받아 왔다. 항체의약품은 항원ㆍ항체 반응을 이용해 특정 대상질환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표적치료제로 최근 제약ㆍ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수앱지스가 지난해 내놓은 상품이 혈전방지제인 ‘클로티냅’이다. 미국 센토코어가 만든 오리지널 신약 ‘리오프로’의 바이오시밀러(단백질 의약품복제약으로 합성의약품복제약인 제네릭과 유사)다. 국내에서 개발된 첫 항체치료제로, 이수앱지스는 전세계 31개국과 7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각국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중이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로는 오는 2010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셔병 치료제 ‘ISU302’과 함께 파브리병 치료제인 ‘ISU303’ 두종류를 확보하고 있다. 고셔병 치료제만으로도 혈전방지제보다 세계 시장규모가 10배나 큰 분야로 향후 이수앱지스의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이수앱지스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역시 신약 개발이다. 신약으론 2012년을 목표로 한 천식ㆍ패혈증 치료제인 ‘ISU201’을 비롯 3개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 8월에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코스닥상장 예비심사 청구 승인을 받았다. 내년 1월 19~20일 공모청약을 거친 후 2월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총 발행주식수는 844만3,330주로, 공모가밴드는 5,000~5,500원이다. 상장주간사는 삼성증권이며 최대지분은 모회사이기도 한 이수화학 및 그룹임직원이 7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벤처금융에서 14.1%, 우리사주조합 3.3%, 소액주주가 8.3%를 갖고 있다. 상장이 이뤄질 경우 공모주가 16.1% 배정되며 이수화학이 62.4%, 벤처금융이 11.8%, 우리사주조합 및 소액주주가 9.7%가 된다. 최 대표는 “의료서비스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신약 성공이라는 단계적 계획을 세웠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실력으로 인정받는 바이오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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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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