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집값 전망… 저금리·정책효과로 상승 vs 투자수요 유입 적어 '한계'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 첫 전세 추월… 향후 집값은



4월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전세거래 건수를 추월할 정도로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집값 상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집값이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저금리와 정부정책 효과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늘어난 거래량에 걸맞게 아파트 값이 오르기 위해서는 투자수요가 유입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자료를 토대로 아파트 매매·전세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4월1~21일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8,156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세거래는 6,301건으로 매매거래 건수가 2,200건 이상 많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전세거래 건수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4년만 해도 매매거래는 9만건, 전세거래는 13만건으로 전세거래가 압도적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월별 거래 건수를 살펴보면 전세거래가 매매거래를 앞섰으나 4월 들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4월21일 현재 25개 자치구 중에서 전세거래 건수보다 매매거래가 더 많은 지역은 22곳으로 강남·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매매거래가 전세거래를 추월했다.

아파트 값 상승폭도 이에 맞춰 지난해에 비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값은 0.84%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4월17일까지 1.35% 상승했다. 강동 2.68%, 서초 2.16%, 강남 1.93%, 노원 1.73%, 강서 1.59% 등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거래량이 향후 아파트 값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다. 거래량은 사상 최고지만 여전히 집값 상승폭은 거래량이 비해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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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거래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투자수요도 서서히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지방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전세난 때문"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는 수도권 집값이 물가 상승폭 이상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의 실수요 위주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실수요 위주의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00년대 초·중반처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려면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강남권 중대형 거래가 늘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며 "전세난에 따른 거래 증가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이사 성수기에만 거래와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량이 늘어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새로운 저성장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반여건을 고려해볼 때 이사철이 끝나는 2·4분기 아파트 시장이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분기 아파트 값 상승률이 1·4분기보다 높게 형성되느냐가 주요 투자수요 유입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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