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자사株 소각 새테마 급부상

자사株 소각 새테마 급부상 유통물량 줄어 수급개선.오름세 걸림돌 제거 효과 지난 8일 자사주를 매입소각키로 결정한 쎄라텍에 이어 비티씨정보통신, 엔씨소프트 등도 자사주 소각을 전제로 주식을 공개 매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사주의 매입소각이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쎄라텍의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가 나오면서 연일 상승해 지난 11일까지 4일동안 35.2%나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유통물량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지난 11일에는 평상시의 5배가 넘는 234만주나 됐다. 특히 금융감독원과 재정경제부 등 관계당국도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예외규정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관련규정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오규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자사주 매입의 목적과 해당규정의 해석상에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지난 연말 임시주총에서 자사주 소각규정을 첨가한 기업이나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체크전략=지난해 주가부양을 위하여 자사주 매입을 시도했던 거래소와 코스닥기업이 상당수에 달하고 올들어서도 자사주매입 신탁기간을 연장하고 있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이 향후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자사주 매입자체도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지만, 이것이 매입한 주식을 다시 소각할 경우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 위해서는 주총의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또 채권단이 있는 경우에는 자본의 감소로 채권단의 채권변제 규모가 줄어들게 돼 상법상 채권단의 동의도 필수적이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등 대형사의 경우에는 대규모 이익이 발생한데다 채권단의 동의를 받는 절차도 복잡해 자사주의 매입소각이 쉽지않다. 따라서 부채비율이 높은 대기업보다는 재무구조가 우량한 중소기업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데 유리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공급물량이 많아 주가상승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코스닥등록 기업에서 자사주 매입소각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윤제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물량의 수급개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데 반해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기업보다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코스닥기업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류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 무리하게 주식 유통물량 축소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와는 상관없이 주가만 오르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자사주의 매입소각이 예상되는 기업들 증권업계에서는 우선 지난해 자사주소각을 검토하다 금감원의 제지로 이를 포기한 기업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LG상사의 경우 지난해 자사주펀드와 시장내 직접취득 등으로 총 949만주를 추가매수해 총발행주식의 16%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금감원의 규정해석에 따라 소각계획을 보류했지만 향후 관계당국의 규정변경이 있을 경우 자사주 소각에 대한 적극적 재검토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총발행주식의 16.7%에 해당하는 100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인 화승알앤에이도 정기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한 후 이익소각에 의한 방법으로 보유중인 자사주를 소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외에도 거래소 기업중에는 삼성투자신탁과의 합병과정에서 추가발생한 주식2,000만주 정도를 소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증권과 현대차, 기아차, 성창기업, 미원상사 등이 자사주 소각가능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포항제철(482만주 보유), KTB네트워크, 신도리코, S-oil, 녹십자, 미래와사람, 태영, 우신산업, 한국통신, SK 등도 실적이 양호하면서 자사주매입을 완료해 향후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새롬기술 등 현금을 상당액 보유한 기업들과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추진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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