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중 다른 법인의 주식 취득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물산의 백기사로 나선 KCC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1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타 법인 주식 취득 및 처분 공시를 살펴본 결과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타법인 주식 취득금액은 7조8,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증가했다. 타법인 주식 취득공시도 총 152건으로 67%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타법인 주식취득 공시 건수가 1년 전보다 97.5% 늘어난 79건, 취득금액은 63.7% 증가한 6조7,870억원으로 파악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공시 건수가 73건으로 43% 늘었고 취득금액은 66.8% 증가한 1조6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CC는 타법인 주식취득 금액이 6,74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조사대상 업체 중 가장 큰 금액을 보였다. KCC는 10일 공시를 통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격으로 제일모직과 합병에 어려움을 겪는 삼성물산과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삼성물산의 자사주 전량(5.76%)을 6,743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6,450억원)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며 뒤를 이었고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인수(4,941억원), 세아베스틸의 포스코 특수강 인수(4,398억원) 등의 순으로 취득금액이 컸다. 코스닥에서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를 인수하기 위해 제이콘텐트리가 한국멀티플렉스투자 지분 100%를 1,520억원에 취득한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한편 운영자금 및 투자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타법인 주식을 처분한 공시 건수는 총 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처분금액은 5조163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이 중 대한항공이 2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처분한 한진에너지 주식 8,651억원이 가장 큰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