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그룹 '3세 책임경영' 본격화

현대.기아차그룹이 25일 기아차 정의선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의 부사장 3명을 계열사 사장으로 전격 승진시켜 재계의 시선이쏠리고 있다. 이날 사장 반열에 오른 대주주 일가는 정 부사장 외에 BNG스틸[004560](옛 삼미특수강)의 정일선 부사장과 현대하이스코[010520]의 신성재 부사장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정의선씨는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이고, 정일선씨는 고 정주영명예회장의 4남이자 정몽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정몽우(90년 작고) 전 현대알루미늄회장의 장남이다. 또 신성재씨는 정몽구 회장의 셋째 사위여서 이들 3명은 모두 그룹 `로열 패밀리'의 핵심 일원이다. 재계 일각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구도 강화와 친정체제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가 대주주 일가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단행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가 좀 더 강한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후계구도 등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선 부사장이 최근 기아차 주식 0.97%를 장내 매입한 것도 같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재계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 지선(33)씨가 이미 2003년 1월 현대백화점 부회장에 올라 후계구도를 굳히고 있는 점 등대주주 관계사 동향은 일부 감안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에 사장으로 기용된 정의선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내달정기주총에서 해당사 대표이사를 맡게 될 지도 관심거리다. 정의선 부사장의 경우 현대.기아차기획총괄본부 부사장(기아차 기획실장 겸직)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3월11일로 예정된 주총에서는 예정대로 김익환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 공산이 크다. 정의선 부사장의 나이가 아직 35세로 젊고, 너무 한꺼번에 급부상하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이 지난 99년 현차차 구매담당 이사로 처음 그룹에 발을 들여 놓은 뒤2001년 상무, 2002년 전무, 2003년 부사장을 거쳐 이번에 사장까지 빠르게 직급을높여온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정순원 사장이 로템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현대.기아차기획총괄본부 본부장에 기용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하이스코에서는 김원갑 현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데다 내달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어서 신성재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추가 등재될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당진제철소 조기 정상화와 고로사업 진출 등 핵심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친정체제' 강화 차원에서 신 부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정일선 부사장의 경우 오래 전에 타계한 선친이 생전에 정몽구 회장을 잘 따라정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G스틸의 대표이사는 현재 유홍종 회장이 혼자 맡고 있는데 공동 대표이사이던이종수 부사장이 지난해 퇴직한 상태여서 정일선 부사장이 그 자리를 채울 가능성도없지 않다. 정일선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INI스틸[004020]로부터 BNG스틸 주식 36만주를 21억3천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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