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AA)이 항공기 안전점검을 이유로 사흘째 2,000여편의 항공편을 무더기 취소하면서 수십만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항공기 예약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AA는 10일(현지시간) 900편을 비롯, 지난 8일 이후 모두 2,40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이는 이기간 회사 전체 운항편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운항취소로 약 25만명의 승객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회사측은 안전점검이 끝나지 않아 11일도 운항취소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 같은 항공대란은 미 연방항공국이 AA가 운항중인 ‘MD-80(사진)’ 항공기에 대해 지시한 안전점검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며 강제 운항중지 조치를 내리면서 빚어졌다. 연방항공국은 지난 2006년 9월 점검과정에서 내려진 시정명령이 지난달로 끝난 기한까지 이행되지 못했다며 이런 강제조치를 취했다. AA는 현재 300여대의 ‘MD-80’을 보유하고 있다. AA측은 앞서 연방항공국이 지시한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으나 연방항공국 검사관들은 현장 점검에서 일부 항공기에서 하자를 발견했다. 이번 안전이상은 항공기내 전선 등 배선이 잘못돼 자칫 합선이나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운항취소 사태가 이어지면서 AA측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회사측은 운항중지로 발이 묶인 수만명의 승객에게 대체 항공편과 숙박 비용을 지불했다. AA의 모기업인 AMR은 지난 1ㆍ4분기 유류비 상승과 경기침체로 3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된 상태다. AMR 주가는 9일 전일대비 11.1% 급락한 주당 9.17달러를 기록했다.